절반 지났다…SK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 인수 '착착'
대만, 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 인수 승인 발표
중국,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등 4개국 승인 남겨둬
[서울=뉴시스]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2020.03.03. (사진=SK하이닉스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공평교역위원회(FTC)는 지난 9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FTC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가 대만 공평법 제13조 1항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당국이 인수합병(M&A)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 달러(약 10조1500억원)에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미국, 유럽연합 등 세계 주요 8개국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다. 미국, 유럽연합에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세 번째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추진할 경우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들 국가들이 모두 승인을 해야만 합법적인 인수합병이 가능하다. 한 거대 기업이 시장을 독점할 수 없도록 각 국가 반독점 당국의 허가절차를 밟도록 규제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총 8개국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 SK하이닉스는 이번 대만의 승인으로 4개국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들 4개국은 중국과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등이다.
업계는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등에서 승인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중국의 승인 여부다. 중국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의 M&A, 미국 퀄컴과 네덜란드 NXP의 기업결합 등을 승인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이들은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하며 인수합병에 결국 실패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적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 규모는 글로벌 5위 수준으로 파악된다. 인텔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6위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5위 기업이 6위를 인수하겠다는 것을 경쟁 제한으로 보긴 어려워 중국 역시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남은 국가들이 승인하면 올 연말 1차로 70억 달러를 지급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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