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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선 연기론에 "약장수가 가짜약 팔던 시대 지나"

등록 2021.06.15 17: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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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대선 경선연기·방식 변경 요구에 직격탄

"자꾸 '흥행' 얘기하는데 국민에 실력 증명을"

尹과 지지율 격차에 "결국 지나갈 작은 격랑"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시 김대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 방문을 마친 뒤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2021.06.15. kkssmm99@newsis.com

[고양=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고양시 김대전 대통령 사저 기념관' 방문을 마친 뒤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2021.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이창환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15일 당내 대선 경선 연기와 경선방식 변경 요구에 대해 "한 때 가짜 약 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을 모아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21주년 기념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이제는 품질과 신뢰로 단골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된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경쟁주자들이 대선 경선 연기와 경선방식 변경을 주장하며 반(反)이재명 연대 조짐을 보이자 이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 지사는 "약속 어음 한장 조차도 없고 아무리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는 게 정치이고 그 때문에 거짓이 횡행하고, 원칙을 쉽게 어긴다. 그래서 정치에 대한 불신들이 높은 게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거듭 연기론을 비판한 뒤 "가능하면 원칙과 약속은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에서 자꾸 흥행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국민의 절절한 삶의 현장과 국민의 뜻이 정말 중요하다"며 "국민들을 뭘 가르쳐서 모르는 상태를 깨우치게 한 다음에 잘못 가고 있는 것을 다른 방향으로 바꿔보겠다는 이런 교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경선방식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합의한 원칙들, 또 국민에게 한 약속들을 지켜가면서 가능한 방법이라면 최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또 국민들이 즐겁게 정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쐐기를 박았다.

경쟁 주자에 이어 친문계에서도 개헌론을 꺼낸 것과 관련해선 "(개헌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방역과 민생에 좀 더 우선순위를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유보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데 대해선 "민심의 강은 흐르는 것이고 강물은 요동친다"며 "그러나 결국은 마지막 종점에서 우리 국민들의 선택은 정해질 것이고 그 선택을 나는 겸허히 받아들이면 된다"면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가끔씩 파도가 높고 격랑이 심하기도 하지만 결국 흐름이란 것은 국민이 마음의 저변에서 신중하게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걸고 결정할 것이라 본다"며 "지금의 이 작은 흐름들이나 격랑들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총장 수사에 착수한 데 대해선 "최초 1호 수사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선택했던 것부터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공수처가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유감을 표했다.

그는 "검사들을 상대로 진정과 고발이 1000건이 넘는다는 얘기가 있는데 하필이걸 (검사 사건) 1호로 골라서 면죄부를 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의심의 여지 없이 공수처가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나도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이 먼저 대답한 다음에 내가 하는 걸 생각해보겠다"고 웃어넘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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