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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대란에 잠 못드는 현대제철·동국제강…보수일정 축소·연기

등록 2021.06.16 0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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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보수 줄이거나 연말로 연기

정부 철근 증산 방침에 적극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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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이 철근 부족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미 풀케파(가동률 100%)로 공장을 가동 중인 이들은 계획된 하반기 설비 보수일정을 줄이거나 연말로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며 공급 부족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당초 7~9월로 계획했던 인천 소형공장과 철근공장 보수 일정을 4분기(10~12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보수기간을 단축하는 안 또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9~10월 중 보름가량 진행하려던 당진 압연공장 보수일정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포항 압연공장은 당초 6월 중 보수를 계획했지만 7월 연기로 방향을 잡았다.

현대제철의 이 같은 방침은 최근 안동일 사장이 밝힌 철근 증산과 일치한다. 안 사장은 지난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의 날 행사에서 "철근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또한 철근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 설비 보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는 압연공장 전체가 하절기 보수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인천 1호 압연만 8월 중 보름 가량 보수에 들어간다. 인천 2호 압연공장과 포항 봉강공장의 경우, 올해 하절기 보수일정 자체가 없다.

이 외 한국철강과 와이케이스틸도 하절기 보수를 진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제강은 7월, 환영철강은 8월 중 각각 5~7일 정도 설비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포함해 국내 제강사들이 하절기 보수를 최소화하는 이유는 국내 건설현장에 철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3~4월 철근·형강, 레미콘 등 주요 건설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멈춰선 현장은 총 59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철강재 부족으로 중단된 사례는 전체의 72.8%인 43곳에 달했다.

철근이 부족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수요 급증 때문이다. 이 와중에 국내 최대 제조사인 현대제철이 지난달 10일 발생한 사고로 철근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부족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다만 현대제철이 지난달 27일부터 철근공장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

국내 제강사들은 하반기에도 철근 부족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철강·원자재 수급 안정 관계부처 TF'에서 이들은 수요 산업의 수급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2분기(4~6월)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철근은 전분기 대비 약 50만t, 후판은 약 16만6000t 추가 생산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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