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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장기화의 고민…구취공포증 유의

등록 2021.06.16 13: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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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 자가진단해 구강위생 관리해야

"침 묻은 손목에서 악취나면 입냄새 의미"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던 지난해 여름 서울 중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7.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던 지난해 여름 서울 중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07.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방에게 입냄새(구취)를 풍길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구취공포증'은 강박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스스로 입냄새 여부를 확인해 구강위생을 철저히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16일 경희대치과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입냄새가 없었던 사람들도 입냄새를 느끼거나, 더 강하게 자주 느끼고 있다. 실제로 입냄새를 호소하는 환자의 약 30%는 징후나 관련 질환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구취공포증은 강박적인 구강 세정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입냄새를 자가진단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스크를 끼면 입냄새가 나는 이유는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구취의 주요 원인인 휘발성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 혐기성 세균이 늘어나서다. 특히 입과 코를 통한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돼 공기가 마스크 내에만 고이게 되고 입안이 더욱 건조해져 혐기성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이연희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 시 입안 구강위생을 더욱 청결히 하는 것이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된 조건에서 혐기성 세균의 번식을 막아주고 구취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핵심”이라면서 “호흡 시 입안의 냄새가 마스크에 스미거나 구강세균이 마스크 안쪽 면에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1일 1마스크를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입냄새는 자신의 손목을 핥은 후 건조시켜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침이 뭍은 손목에 악취가 나면 입냄새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체 크로마토그래피는 황화수소, 메틸머캅탄, 디메틸 황화물 등 입냄새를 발생시키는 세 가지 주요 휘발성 황화합물의 수준을 측정해 입냄새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입냄새를 확인한 후 구강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면 입냄새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적어도 하루에 두 번, 가급적이면 매 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혓바닥에 하얗게 낀 백태(설태)는 음식 찌꺼기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악취를 발생시킨다"며 "규칙적인 양치질과 함께 부드러운 혀 닦기를 병행하면 입냄새와 설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 죽은 세포들은 일반적으로 혀에 축적된다. 특히 흡연자나 구강 건조증이 있는 경우다.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그(미생물들이 형성한 바이오필름)가 쌓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만성적인 구취를 앓고 있다면 가장 먼저 치과 전문의를 만나 원인을 살펴보는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지속되는 입냄새는 호흡기·신장 등 관련 질환, 여러 약물 복용, 타액 분비 감소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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