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농구대표팀 사령탑 데뷔전 석패 조상현 "50점도 못 주겠다"

등록 2021.06.17 09:52:4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21 국제농구연맹 아시안컵 예선 필리핀전서 78-81 석패

[서울=뉴시스] 조상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상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사령탑 데뷔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본 조상현(45)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50점도 못 줄 것 같다"며 스스로를 질책했다.

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필리핀과의 3차전에서 78-81로 석패했다.

경기 막판까지 필리핀과 접전을 벌이던 한국은 75-78로 뒤진 경기 종료 2.9초 전 미국 데이비슨대에서 뛰는 기대주 이현중이 동점 3점포를 터뜨려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연장을 노렸지만, 필리핀에게 공격권이 넘어간 뒤 남은 2.9초를 버티지 못했다. 샘조지프 벨란젤에게 버저비터를 얻어맞으면서 3점차 석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 아시아컵 예선 3~6차전을 앞두고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데뷔전에서 씁쓸한 패배를 맛봤다.

경기 후 조 감독은 "전 대표팀 감독님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장도 했던 것 같다"며 "오늘 경기는 개인적으로 50점도 못 줄 것 같다"며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히려 한 경기를 혼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 경기 승패에 얽매이기보다 공부하고 노력하며 어려움을 이겨내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2쿼터 중반 33-16까지 앞섰다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조 감독은 "초반에 경기가 쉽게 풀려 나도, 선수들도 안일한 부분이 있었다. 승부처에서 저지른 턴오버나 수비 범실이 때문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며 "국내 훈련 당시 실전 기회가 제대로 없어 불안했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필리핀이 수비를 타이트하게 할 경우 모션 오펜스를 주문했는데, 패턴에 얽매이다보니 응용력이 부족했다. 가드 중에 공격형 선수가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 면에서 상대의 압박 수비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 이현중이 인상깊은 활약을 선보인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선발 출전한 이현중은 15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조 감독은 "이현중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슈터로서 이현중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배짱이 있고, 슛 타이밍이 빠른데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출전 시간을 부여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또 "이현중이 오늘 무리한 공격도 했지만 슈터로서 욕심을 낸 부분이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감독은 "이현중 뿐 아니라 하윤기(고려대), 여준석(용산고)이 대표팀으로 뛰며 성적도 내고,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며 "남은 경기에서 하윤기, 여준석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성(고양 오리온)은 "경기 초반 분위기가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경기 내용에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