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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우려에...조기발견 방안 보완, AZ·얀센 연령 상향도 검토

등록 2021.06.17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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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비특이적·원인 다양…TTS 초기 의심 쉽지 않아

AZ·얀센 30세 이상 접종 중…30대서만 TTS 2건 발생

"전문가들과 접종 이익 등 검토…부작용 상황 고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4월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 하고 있다. 2021.04.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 4월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분주(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김) 하고 있다. 2021.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접종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을 조기에 발견할 방안을 보완해야 한다고 봤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드물게 유발하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얀센 백신에 대해서는 연령 제한을 현행 30세 이상에서 더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단장은 1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접종력 등은 의료기관에 알리고 있지만, 두통 등은 비특이적이고 여러 원인으로 올 수 있어서 아주 초기에는 의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상반응 발생 이후 치료·진단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보완이 필요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두 번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자인 30대 초반 남성이 지난 16일 오후 2시10분께 숨졌다.

사망자는 지난 5월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맞은 뒤 9일째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았다. 접종 12일 후엔 증상이 악화하고 의식이 저하돼 상급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혈소판 감소, 혈전 등이 확인됐다. 지난 15일 항체 검사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초기 증상으로 두통이 시작됐고, 평소와 다른 심한 두통이었지만 비특이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1차 의료기관에서 의심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달 31일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자인 30대 남성은 지난 주말 완치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초 사례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9~12일 후 심한 두통 등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뒤 검사를 거쳐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았다.

박 팀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 두 사례 대응 경과에 대해 전문가들과 검토한 후 의심 증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할 방안, 의료기관에 피접종자가 주의사항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체계들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65세부터 74세까지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시민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5.2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65세부터 74세까지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시민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5.27. [email protected]

추진단은 예방접종 시 이익과 부작용을 고려해 30세 이상에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 접종 이익이 부작용을 상회한다고 평가하고,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을 제한했다.

그러나 30대 2명에게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보고된 만큼 접종 건수와 발생 현황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들과 다시 접종 이익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 단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생 빈도, 발생 현황을 참고하고, 예방접종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위험과 이득, 전반적인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전문가 자문을 받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부작용 발생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해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한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은 접종 후 4~28일 사이에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발생이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선 이날 0시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937만7084명 가운데 2명에게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보고됐다. 100만명당 0.2건 수준으로, 영국 14.2건(6월2일), 유럽연합(EU) 10건(4월16일)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두 사례가 발생한 30대 이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지난 14일 0시 기준 30대 이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59만4691명(30대 45만8849명, 18~29세 13만5842명) 중 2명에게서 나타났다.이를 100만명당 발생률로 계산하면 3.37명 수준으로 올라간다.

30대 얀센 백신 접종자 44만5888명 중에선 아직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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