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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경수 비공개 오찬…'친문 지지' 이끌어냈나?(종합)

등록 2021.06.17 16: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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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남도 정책협약 후 창원서 둘만의 점심식사

식사 뒤 이재명 "원팀되어 당면한 파도 함께 넘겠다"

"서민경제 살리는 일 앞장서는 분" 김 지사 치켜 세워

17일 오전 경상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경상남도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상남도지사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17일 오전 경상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경상남도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상남도지사가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친문 적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비공개 오찬을 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이 지사가 친문 진영의 핵심인 김 지사에게 '원팀'을 강조하며 '협력'과 '배려'를 당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지사가 어떤 답변을 내놨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지사는 오찬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팀이어야 넘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만난 김경수 지사님은 '메가시티'로 대표되는 지역균형발전과 서민 경제 살리는 일에 누구보다 세련된 감각으로 앞장서고 계신 분"이라고 치켜우며 '친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성공적 만남을 암시했다.

그는 "코로나 방역, 서민경기 침체, 지방 소멸, 후쿠시마 오염수,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무엇 하나 간단한 문제가 없다"며 "지방정부는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함께 힘 모아 대응해야 넘을 수 있는 파도"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늘 협약의 의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방정부가 수도권집중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점"이라며 "수도권 사는 국민께는 부동산 폭등과 교통혼잡 등 일상의 위기, 비수도권 국민께는 소멸에 가까운 존재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또 "제가 수도권 지방정부의 장이지만 늘 경기 북부에 대한 투자, 공공기관 이전 등 균형발전정책에 앞장서 왔던 것은 이 문제가 비단 비수도권 지역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닌 실천으로, 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며 "주권자 무서워할 줄 아는 대리인의 자세로 효능감 없는 정치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경기도·경기연구원과 경남도·경남연구원과의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식에서 두 사람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협력',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배려' 등을 언급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43분께 경남도청에 도착, 도지사실에서 김 지사와 환담을 가졌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1983년 경남도청을 옮기고 나서 경남도청을 방문한 첫 경기도지사이시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 지사는 "과거 경남FC 때문에 홍준표 도지사 시절에 다녀 간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지역발전 플랫폼으로서 의미가 있다. 현재의 쪼개진 행정구역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김 지사는 "광역도가 너무 많다. 수도권과 경쟁하는 개념은 아니라 권역별 균형발전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가 성공하려면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추진해야 하며, 수도권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제로섬 게임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수도권은 과밀 위기, 지방은 소멸 위기에서 서로의 문제를 함께 협력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협력하지 않으면 성공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김 지사께서 지적한 대로 지역 균형발전, 국토균형발전은 중요한 현안"이라며 "지방은 지방소멸의 걱정이 있고, 반면에 경기도와 수도권은 폭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소멸의 위기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김 지사가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는 시의적절하고 유익한 정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나 저나 대한민국 국민이고, 한편으로는 같은 당의 당원이고, 지방정부 책임자이기 때문에 공통점이 많다"면서 "함께 사는 공정한 세상, 모두가 더 잘사는 세상, 충분한 기회를 모두가 갖는 세상을 위해 경남도와 경기도가 노력해서 상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을 차례로 만나고,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간담회 등 첫날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18일 오후에는 고성군청을 방문해 백두현 고성군수를 만나고, 고성 당항포관광지에서 경기도-고성군 문화교류 협력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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