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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日 ESG 우수기업은 'E·T·H·I·C'…벤치마킹해야"

등록 2021.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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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본 소니의 기업윤리 강화 사례.(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1.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일본 소니의 기업윤리 강화 사례.(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1.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해 일본의 ESG 우수기업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5년부터 시작된 유엔(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 소사이어티 5.0 로드맵 추진 등의 경험이 ESG 경영을 빠르게 정착시켰다는 분석이다.

또 일본의 ESG 우수사례의 키워드로 ▲기업윤리(Ethics) ▲기술 시상(Tech Awards) ▲건강 관리(Health&Safety) ▲정보 보안(Info Security) ▲탄소 배출(Carbon Emissions) 등의 약자인 'E·T·H·I·C'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발간한 '일본 ESG 등급 우수기업 모범사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일본 매출 100대 기업 중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등급 AAA를 받은 소니, 후지쯔, 이토추상사, KDDI, 스미토모화학 등의 ESG 경영 모범사례를 조사한 내용이다.
 
MSCI의 ESG 평가 등급은 AAA, AA, A, BBB, BB, B, CCC 등 7개 등급으로 AAA가 최상위 등급이다.

전경련은 보고서를 통해 'E·T·H·I·C'를 이들 기업의 ESG 우수사례로 제시했다.

우선 기업윤리(Ethics) 우수 사례로는 24시간 27개국어로 기업윤리 신고 핫라인을 운영하는 소니그룹이 꼽혔다.

소니그룹은 MSCI ESG 등급에서 기업행태(Corporate Behavior) 분야 우수(Leaders) 등급을 획득할 정도로 기업윤리에 대한 관리가 철저한 곳이다. 기업윤리 핫라인(Ethics and Compliance Hotline)이라는 신고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며 소니의 글로벌 지사 어디에서든 신고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신고센터 스태프는 소니와 무관한 제3자 용역업체로 구성돼있으며 모든 통화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익명 보안 처리되고 녹음되거나 추적되지 않는다. 2019년 소니 기업윤리 핫라인은 440개의 신고를 접수했고 이 가운데 39%는 실제 조사에 착수해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취해졌다. 신고 결과와 통계는 상부 경영층과 감사위원회에 보고된다.

기술 시상(Tech Awards)의 사례로는 클린테크 개발을 장려하는 시상 시스템을 도입한 후지쯔가 제시됐다.

정보통신기술기업인 후지쯔는 MSCI ESG 등급에서 청정기술개발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기업 내 친환경 기술 발전을 위해 내부 시상 시스템인 환경기여시상식(Environment Contribution Award Scheme)을 1995년부터 도입했으며 2019년부터 지속가능개발목표시상(SDGs Special Prize Scheme)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에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통한 친환경 연료 시스템을 도입한 쿠마가야시(市) 서비스 솔루션 센터가 수상했다. 필요한 전력량 전부를 전력 회사로부터 조달한 경우에 비해 CO₂ 배출량이 2018년 대비 약 35% 줄어들 전망이다.

비만도 측정으로 임직원 건강을 관리하는 이토추상사는 건강 관리(Health&Safety)의 우수사례다.

이토추상사는 MSCI ESG 등급에서 건강 및 안전 우수 등급을 획득했으며  건강검진율 100%, 사내클리닉 구축, 장기 치료 지원, 구내식당 건강한 식단 제공, 금연 치료비 지원 등의 액션 플랜을 마련하고 정량 측정 가능한 지표를 통해 직원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또 도쿄 그룹본사에 이토추 임직원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하면서 의사, 방사선사, 약사 등 총 20여명의 의료진이 상시 임직원을 진료하고 있으며 임직원 건강관리 모니터링 어플리케이션 등도 제공하고 있다.

정보 보안(Info Security) 사례로는 강도 높은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는 KDDI가 꼽혔다.

일본 이동통신회사 KDDI는 MSCI ESG 등급에서 개인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한 곳으로 정보보안위원회를 설치해 전사적인 데이터 유출을 예방하고 허가되지 않은 외부 접근을 막기 위한 방안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본사 및 EU 지사는 강도 높은 정보 보호를 요구하는 EU GDPR(개인정보보호법)을 완벽히 준수하고 있다.

탄소 배출(Emissions)과 관련해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세운 스미토모화학이 우수사례로 제시됐다.

스미토모 화학은 MSCI ESG등급 AAA 일본기업 중 유일하게 탄소배출관리 우수 등급을 받았다. 스미토모는 그룹사 ESG 보고서에 2050 탄소중립과 관련해 재생 에너지, 에너지 활용 효율화 및 수소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35년까지 석탄발전 20%, 가스발전 50%, 재생에너지 30% 비중에 도달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또 신규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한편 민자발전사업의 경우 2035년까지 CO₂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하고 2019년 대비 2040년 모든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소사이어티 5.0, UN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을 통해 ESG 경영에서 한 단계 앞서가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적극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ESG 모범기업들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조사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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