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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빠진 김정은 '왜?'…‘건강 이상설'부터 '김평일' 재소환까지

등록 2021.06.18 15:44:55수정 2021.06.18 20: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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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재개 위한 워밍업부터 건강 악화 가능성까지 의견 분분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12일 방영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2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12일 방영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작년 초에 이어 올해 들어 20여 일 이상 공식 무대에서 잠적하며 ’건강 이상설‘이 재차 불거진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최근 눈에 띄게 여윈 모습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이 회복 불능의 중병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입방아부터,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멈춰 섰던 남북, 북미 협력의 시계를 되돌리기 위해 본격적인 건강 추스르기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까지 백가쟁명식 분석이 꼬리를 물고 있다.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일축하는 대표적 소식통은 서울에 주재한 일본 언론사들이다. 와타나베 하루미(가명) 특파원은 1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건강 이상설’에 선을 그었다. 일본 언론사들은 요인들의 걸음걸이, 혈색 등을 분석해 건강 상태를 정밀 분석하는 기사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 일본인 특파원은 "(사진 속 김 위원장이) 전보다 여위기는 했지만, 실제 건강 상태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최근에도 담배를 피우고 있고, 연설(내용) 등을 보면 건강상 긴급한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항상 있었다"고 지적한 뒤 "(김 위원장이) 지나치게 살이 쪘었다. (잠적 기간에) 다이어트를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건강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건강 이상설에 무게를 싣지 않는 일본 내 기류도 소개했다. 그는 "(건강 이상설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전체 회의 인사로 (김 위원장이) 제1비서를 임명하는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앞서 지난 1월 개정한 노동당 규약에는 당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1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가 반영됐다. 당 중앙위 1비서는 총비서 대리인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특파원의 발언은 일본내 기류는 김 위원장이 중앙위 1비서에 누구를 인선할 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한 바 있다. 국정원은 당시 그의 몸무게가 140㎏ 가량으로, 지난 8년간 평균 6~7㎏ 가량 불었다고 분석하면서도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외교가 등에서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보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제7기 제4차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노동당 제7기 제4차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5.24.  [email protected]

반면,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제기한 ‘김평일 부상설’을 재차 언급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 건강 이상을 더는 부인할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후계 구도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평일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복 남동생이다. 김정일과 권력다툼에서 밀려 폴란드를 비롯한 해외 대사관을 전전하다가 재작년 체코 대사 근무를 마지막으로 40년 만에 귀국했다. 당시 일각에서는 김 전 대사가 귀국하자 그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더불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후계 구도 안착을 돕기 위한 후견인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건강이 안 좋은데, 김여정, 현송월, 이설주가 김정은이 아끼는 세 명"이라며 "이 세 사람을 (김평일에게) 부탁하는 의미에서 흰색 벤츠를 3대 사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시니어(원로) 그룹 사이에서는 김정은을 향한 반발 기류도 적지 않고, 김일성 군사학교 출신인 김평일을 좋아하는 기류가 강하다"라며 "김평일이 (반발 기류를) 무마할 수 있는 상황이고. 고위급들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대외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 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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