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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어린이집 교사 2명 180여차례 아동학대…징역형

등록 2021.06.18 17: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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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딸인 교사 징역 2년, 다른 교사는 징역 3년…법정 구속 안 해

엉덩이 움켜쥐어 강제추행, 발 26회 강하게 꼬집는 등 2달동안 188차례 학대

피해아동은 18명, 나이는 대부분 만 2~3살…어린이집은 최고등급 받아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거제시는 18일, 어린이집 원생을 188차례나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린이집에 대해 운영 정지 6개월과 보육교사 2명에 대해 자격정지 2년을 명령했다. 사진은 거제시청 전경.(사진=뉴시스DB).2021.06.18. sin@newsis.com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거제시는 18일, 어린이집 원생을 188차례나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린이집에 대해 운영 정지 6개월과 보육교사 2명에 대해 자격정지 2년을 명령했다. 사진은 거제시청 전경.(사진=뉴시스DB).2021.06.18. [email protected]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 평가 'A등급'을 받은 경남 거제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두달 사이 무려 188차례나 주로 2~3살 어린이를 학대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어린이집 원장 딸인 A 교사 등 2명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18일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어린이 집 교사 A 씨에게 징역 2년, 또다른 교사 B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3년 등을 명령했다.

또 A 씨에게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받도록 했다. 이들 피고인은 앞서 검찰이 제기한 공소 사실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불과 약 두 달 동안 일어난 일"이라며 "학대 행위들로 인해 피해 아동들이 얼마나 큰 피해나 상처를 입었을지 추정조차 어렵다"고 판시했다.

또 피고인들은 매달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내부연수를 받아왔는데도, 학대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상급심 판단을 한 번 더 받아보라는 취지로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피고인 측은 재판 다음 날 곧바로 항소장을 제출했다.

거제시는 해당 어린이집에 대해 운영 정지 6개월과 보육교사 2명에 대해 자격정지 2년을 명령했다.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법원 판결과 별개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자진 폐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사들의 학대 행위가 알려진 건 지난 2019년 초. 피해 아동 1명이 교사에게 맞았다고 부모에게 털어놓으면서부터다.

부모는 곧장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열람했다. 영상에는 담임 교사가 한 행동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심한 학대 장면이 담겨 있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처음에 1명인 줄 알았던 피해 아동은 10명으로 늘었고, 수사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에는 18명까지 늘었다. 3살과 5살 자매 모두가 학대를 당한 부모도 있었다.

 CCTV에 수백 건의 학대 의심 행위가 찍혔는데, 재판에 넘겨진 것은 교사 각각의 범행과 공동 범행을 포함해 188건이었다.

피해 부모가 영상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한 것은 바로 교사 A 씨의 학대 장면이었다. 50여 차례에 걸쳐 원생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 A 씨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의 딸이었다. A 씨는 특정 아동을 골라 하루에 10여 차례에 걸쳐 학대를 반복하기도 했다.

이 어린이 집은 거제지역 부모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난 곳이었고, 한국보육진흥원의 어린이집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1심 재판부가 밝힌 거제지역 어린이집 교사 2명의 범죄 일람표는 다음과 같다.

[2019. 2. 13] 엉덩이를 움켜쥐어 강제추행하고, 25초간 손을 넣은 상태로 있다가…
[2019. 2. 14] 잠을 잘 때까지 눈을 뜨지 못하게 손가락으로 눈을 누르고…
[2019. 2. 15]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을 26회 강하게 꼬집는…
[2019. 2. 18] 죽을 먹이다 토하자 뱉은 것을 수저로 다시 받아 먹이는…
[2019. 2. 19] 불상의 이유로 피해자의 식판을 집어 4~5m 던지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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