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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고교생 국가대표 여준석, 대학 갈까? 프로 갈까?

등록 2021.06.20 12:31:16수정 2021.06.20 14: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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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성인 국가대표로 아시아컵 예선 출전…태국 상대로 23점 6리바운드

"이렇게 긴장하며 뛰는 것 오랜만"

가공할 운동능력 가진 203㎝…구단들, 조기 진출 여부에 관심

[서울=뉴시스] 남자농구 대표팀 여준석.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남자농구 대표팀 여준석.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남자농구 국가대표 막내 여준석(19·용산고)이 무난한 성인 무대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19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5차전에서 한 수 위 기량을 뽐내며 120-53, 67점차 대승을 거뒀다.

앞서 본선 진출권을 따낸 한국은 2연승으로 4승1패, 2위를 유지했다.

여준석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었던 경기다. 25분38초 동안 23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외국인선수를 연상하게 하는 멋진 앨리웁 덩크슛도 성공했다.

203㎝의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매끄러운 공수전환과 스피드가 돋보였고, 고교생 치곤 다부진 몸으로 버티는 힘 역시 대단했다.

여준석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이렇게 긴장하면서 경기를 뛰어본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형들과 포지션을 맞춰가야 했는데 나 혼자 헤매는 느낌이었다"며 "냉정하게 플레이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흥분된 상태에서 경기를 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번이 첫 성인 국가대표팀 합류다. 고교 무대에서 적수가 없어 30점-20리바운드 이상을 밥 먹듯 했다.

그러나 성인 무대는 힘과 높이에서 차원이 다르다. 프로를 주름잡는 선배들과 뛰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여준석은 "전 경기(인도네시아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다듬어서 경기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태국전)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임팩트 있는 플레이가 1~2개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수비 로테이션에서 틀린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다듬어야 한다"고 반성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준석에 대해 "스피드, 운동능력, 슈팅능력 모두 고교생 수준이 아니다. 엄청난 재목이다"면서도 "훈련 초반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어리고, 다양한 농구를 해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교 졸업반인 여준석은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KCC)을 비롯해 서명진(현대모비스), 차민석(삼성)의 뒤를 이어 조기에 프로 무대를 노크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역대급 고교 선수의 등장에 구단들은 여준석의 조기 드래프트 신청 여부에 관심이 매우 크다. 언제 나오든 1순위라는 평가다.

추승균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상대가 약체 인도네시아, 태국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자신감과 여유가 넘쳐 보였다. 어리면 급하고, 당황하기 마련인데 그런 게 보이지 않았다"며 "첫 성인 무대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KCC 감독 시절 고졸 송교창을 드래프트 3순위로 선발했던 추 위원은 "고교 3학년만 기준으로 보면 (여)준석이가 나아 보인다. 당장 프로에 와도 된다. 그러나 프로에 진출해서 형들과 부딪히면서 어떤 성장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하고 견디면서 지금의 교창이가 됐다"고 간접 비교했다.

앞서 여준석은 진로에 대해 "내 인생이고, 내가 가야 할 길이다.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여준석은 아시아컵 예선과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이 끝나면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합류한다. 다음달 3일부터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U-19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페인과 C조에서 경쟁한다.

여준석은 "성인대표팀에 있는 동안 많이 배우고, 얻어가자는 목표를 가지고 왔다. 우선 여기서 열심히 하고, U-19 대표팀에 가선 좀 더 자신있는 모습으로 잘하고 싶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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