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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대사, 나란히 상대국 당기관지에 기고…"혈맹과시"

등록 2021.06.21 15: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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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재 北대사 "적대세력 도전에 긴밀히 단결"

북한 주재 中대사 "평화를 수호하고 미래 공동 개척"

통일부 "유관 당사국 대화, 협력 진전 필요"

[서울=뉴시스] 지난 5월27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과 만나 팔꿈치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사이트>2021.06.21

[서울=뉴시스] 지난 5월27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룡남 주중 북한 대사과 만나 팔꿈치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사이트>2021.06.21

[서울=뉴시스] 문예성 심동준 기자 = 중국 주재 북한 대사와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중국 시진핑 주석 방북 2주년을 맞아 상대국 당기관지에 기고문을 실어 끈끈한 동맹관계를 과시했다.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 21일자 기고문에서 "북·중 양국과 양당이 긴밀히 단결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가면 적대세력의 악랄한 도전과 방해 음모를 분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 대사는 또 "반제국주의 침략, 사회주의를 수호하는 공통의 전쟁은 양당과 양국 국민을 하나로 연결시켜 줬다"면서 "북·중 우호관계는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각 분야에서 깊이 발전했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큰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지 양국의 사회주의 위업은 흔들려서는 안 되고 빠르게 진전돼야 한다"면서 "양당, 양국의 노력하에 양국 간 우정은 여러 도전을 이기고 생명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리 대사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중공 영도하에 중국 인민은 코로나19와의 방역전에서 승리했고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를 건설했으며 빈곤 퇴치 전쟁에서도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정책은 중국의 국정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만, 홍콩, 신장자치구, 티베트자치구 등 문제 등에서 핵심 이익을 지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실행하는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도 언제나 중국 동지와 함께 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는 인민 경제의 기초 공업 부문을 발전 진흥하고 자립 경제의 잠재력과 위력을 강화해 인민 생활 수준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분투할 것"이라면서 "여전히 온갖 어려움과 막중한 투쟁 임무에 직면했지만 '이민위천(以民爲天)‘ 일심단결, 자력갱생'의 이념을 깊이 관철해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발전을 실현한 ’역사의 행군‘에서 최종 승리를 거둘 것이며, 반드시 이른 시일 내에 더 아름다운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도 같은 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변함없는 초심과 확고한 포부를 안고 중조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 나가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양국은 평화를 수호하고 미래를 공동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진쥔 대사는 "우리는 북한 측과 함께 멀리 앞을 내다보면서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실무적 협조를 확대하며 친선적 교류를 심화시켜 나감으로써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이 이룩한 중요한 공동인식을 실천에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북한 친선예술단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 방문 영상을 편집한 기록영화를 방영한 가운데 예술단이 출발하기 전 예행연습 현장을 찾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도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객석에 앉아 있다. 2019.02.02.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일 북한 친선예술단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 방문 영상을 편집한 기록영화를 방영한 가운데 예술단이 출발하기 전 예행연습 현장을 찾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도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객석에 앉아 있다.  2019.02.02.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그는 또 "중국 측은 북측과 공동으로 노력해 중·조 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전통적 친선의 거대한 생활력과 잠재력, 시대적 풍모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중 대사가 상대국 당 기관지에 나란히 기고문을 실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과시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과거에도 북·중 정상급 교류 계기에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노동신문 등 기고 사례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중 공조 움직임에 대해서는 "한반도 정세의 평화적, 안정적 관리를 위해서는 유관 당사국 모두의 일정한 역할, 모두와의 대화·협력이 함께 진전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도 이런 입장에서 남북, 북·미 간 관계 개선 노력뿐만 아니라 북·중 대화, 협력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해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중 관계 동향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이런 각각의 흐름이 한반도의 평화적, 안정적 정세 관리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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