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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주가 딜레마...또다시 `7만 전자'에 한숨

등록 2021.06.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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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기관 매도세…한달여 만에 8만선 붕괴

"테이퍼링 등에 외인 비중축소…하반기 상승"

삼전 주가 딜레마...또다시 `7만 전자'에 한숨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삼성전자 곧 10만원 넘는다고 하더니 7만원 대가 웬 말이냐", "네이버, 카카오 보다 못한 주식 된 것 아니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1일 8만원 선이 붕괴되자 온라인 종목 게시판에는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전날 7만9700원에 출발한 삼성전자는 한때 8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전 거래일 대비 600원(0.75%)하락한 7만99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8만원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달 27일(7만9600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개인의 매수세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무너졌다. 개인은 762만6744주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26만8991주, 328만6782주를 순매도했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020년 12월1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1.04.29.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020년 12월1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모습. 2021.04.29.



삼성전자는 지난달 7만원 후반~8만원 대를 맴돌다 이달 들어 8만원 대를 웃돌더니 지난 3일에는 8만3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6일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사한 다음날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삼성전자 주가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최고 12만원까지 제시했다. 지난 5월부터 주가가 8만원 초에서 머무르자 일부 증권사에서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9만원 대로 낮추기도 했지만, 여전히 다수의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10만원 대에 책정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8만원 선이 붕괴된데다, 네이버(035420)와 카카오는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총 3~4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자 삼성전자 주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 게시판에는 "이러다 개미들만 남는 것 아니냐", "공매도 때문일까", "어디까지 떨어지는 거냐" 등의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코스피는 전 거래일(3267.93)보다 3.75포인트(0.11%) 내린 3264.18에 출발한 21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5.88)보다 1.29포인트(0.13%) 내린 1014.59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2.3원)보다 3.2원 오른 1135.5원에 출발했다. 2021.06.2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코스피는 전 거래일(3267.93)보다 3.75포인트(0.11%) 내린 3264.18에 출발한 21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5.88)보다 1.29포인트(0.13%) 내린 1014.59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2.3원)보다 3.2원 오른 1135.5원에 출발했다. 2021.06.21. [email protected]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대체로 이같은 하락세가 테이퍼링 등 거시적인 요인에 따른 일시적일 것으로 봤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올초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황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너무 컸고 최근에 테이퍼링 등 거시경제 요인으로 인해 IT업종의 비중 축소를 하려는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하락세"라며 "올해 하반기 기대감 대비 이익 실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것이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투자업계에서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지난 17일 목표가 11만5000원을 제시한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0.1%를 기록하며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인 8.4%, 9.3%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며 "예상보다 더딘 파운드리 사업부문의 경쟁력 개선, 메모리반도체 산업 내 경쟁사와 기술격차 축소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런 우려들에도 5㎚생산 수율 개선을 통한 비메모리 산업 내 경쟁력 개선, 1z ㎚생산 확대를 통한 디램 부문의 원가 절감 본격화 등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혼재된 리스크를 불식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목표가를 10만5000원을 제시했던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반기 내내 주가 조정이 지속됐기에 이제 지나친 우려보다 긍정적인 면을 볼 때"라며 "연초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가 해소되기 시작하면 주가는 재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267.93)보다 27.14포인트(0.83%) 내린 3240.79에 마감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2.01% 하락한 1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위 NAVER는 0.25% 하락한 39만7000원, 4위 카카오는 15만5000원에 보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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