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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30% 백신 접종…지역사회 전파 차단하기엔 부족"

등록 2021.06.21 15: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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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감염 확산 계속…8월 2차접종까지 주의해야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80명 줄어…치명률 감소세

가족, 지인 등 소규모 접촉 감염 절반…경로불명 26%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3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1.06.17.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7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3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1.06.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0%에 육박하면서 위험도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아직 지역사회 유행을 막기에는 낮은 접종률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4개 단계로 개편하고 방역지침을 일부 완화하기로 한 상태다. 방역 당국은 9월까지는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관리 등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전국적으로 유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유행 중"이라며 "예방접종을 30% 가까이 했지만 1차 접종만 받은 이들이 상당수라 감염이나 사망을 줄일 수 있지만 지역사회 전체 전파를 차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험도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444.4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79.9명(15.2%)이 감소했다.

수도권에서는 1주 평균 335.1명이 확진돼 전체 발생의 75%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비수도권은 24.6%로 비중이 감소세를 보였다. 해외 유입 사례는 하루 평균 26.7명으로 1주 전에 비해187명(5.7%)이 증가했다.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 확대 이후 주간 사망자는 1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령층의 치명률은 3월19일 1.73%, 4월19일 1.57%, 5월19일 1.43%, 6월19일 1.32%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정 본부장은 "1주간 일평균 환자 발생이 400명대로 감소했지만 사업장과 교육기관, 노래방 또는 체육시설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일상 속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또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 및 국내 전파 등의 위험요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가족, 지인, 직장 등 소규모의 접촉 감염으로 인한 비중이 49.5%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도 26.4%로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인 사업장 3건과 교육시설, 사우나, 노래연습장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성당에서도 신규 집단발병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6~8인 이상 금지 조치로 완화되는 등 방역이 느슨해질 경우 확진자 수가 늘어날 우려도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등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정 본부장은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확진자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고령층의 경우 예방접종을 80% 이상 1차 접종 완료했지만 2차 접종까지 마쳐야 되기 때문에 8월 2차 접종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그때까지는 좀 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관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0대 이상 연령층은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모두 접종 예정이며, 60세 이하 연령층은 7~9월 접종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9월 말까지는 전 국민 70% 이상이 적어도 1차 접종을 진행해야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고 보고, 이 기간 방역과 예방접종을 병행하는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8월 확진자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후 영향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면서 "델타 변이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인도나 영국에서의 평가결과를 보면 알파 변이보다는 전염력과 중증도를 높인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국내 영향력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일상 속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조기 발견하고 진단하는 기존 방역시스템을 꾸준히 가동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 접촉을 통한 소규모의 일상 속 집단감염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기발견·진단이 중요하다"며 "지역 의사회, 약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유행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거리두기 상향, 여름방학에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예체능 등 학원·교습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을 완화하고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적용하는 지역이 확대되고 있어서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위험시설이라고 할 수 있는 유흥시설 종사자 또는 목욕장 등에 대한 선제검사를 강화하고 콜센터 또 인력사무소와 같은 감염이 취약한 사업장에 대한 집중 점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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