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싱어게인' 이승윤 "좋은 음악 만드는 사람 되고 싶어요"

등록 2021.06.23 04:54: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첫 앨범 '들려주고 싶었던' 발매

[서울=뉴시스] 가수 이승윤. (사진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2021.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수 이승윤. (사진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2021.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진경 인턴 기자 = 가수 이승윤이 신곡 '들려주고 싶었던'을 선보인다.
 
JTBC '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이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신곡 '들려주고 싶었던'을 발매했다.

신곡 '들려주고 싶었던'은 중독성 있는 기타 리프를 중심으로 청량한 밴드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곡으로, 이승윤 특유의 보컬이 돋보인다.
 
어디서 스며든 건지 종잡을 수 없으면서도 꾸물대고 꿈틀대는 마음들을 결국 피워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인트로부터 시작되는 스트링이 곡의 또 다른 포인트며, 밴드 알라리깡숑의 멤버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승윤은 이번 곡을 통해 '솔로 뮤지션'으로 새 출발을 알리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싱어게인' 이후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이승윤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이하 이승윤의 일문일답
 
Q. '싱어게인' 이후 첫 앨범입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삶은 잠시 휴업 중이었습니다. 유명 맛집을 돌아다니며 비법들을 어깨 너머로 배우다 이제 다시 개점하는 기분입니다. 신장개업은 아니지만 어쨌든 뭔가 그런 느낌적인 느낌. 개인적으로는 감회가 남다르지만 대중가수로서는 굉장히 차분한 상태입니다.
 
'싱어게인' 직후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이제 커버곡 가수가 아닌 싱어송라이터로 재등장하겠다고 했지만 커버를 하는 프로그램을 다시 하게 되었잖아요. 조금 미뤄졌지만 이제는 진짜 싱어송라이터로 재등장하려고 합니다. 이제서야 시작이니까 조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잘하자는 마음입니다.
 
Q. 신곡을 소개해주세요. 특별히 신경 쓴 점이나 킬링 파트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이번 신곡은 2016년 어설픈 상태로 음원을 냈었다가 작년 말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내렸던 곡 중 하나입니다. 매우 아끼는 곡이지만 그렇기에 새롭게 다시 내고 싶었습니다. 밴드 활동을 하며 2번째 업그레이드,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3번째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항상 머릿속으로는 거대한 곡이 그려지는데 그걸 구현하는 게 참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머릿속에 있는 원곡(?)과 최대한 비스무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참 많은 분들의 손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알라리깡숑 멤버들, 스트링 편곡을 도와준 이종한, 녹음을 해주신 융스트링 선생님들, 작업 시 불시에 끌려와 신스를 비롯해 이런 저런 도움을 줬던 최예근, 기타 톤을 메이킹 해준 밴드 허드 기타리스트 이정원, 녹음과 믹스를 곡의 방향성과 꼭 맞게 도와주신 김대성 엔지니어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 태호도 보컬 녹음 시 놀러 와서 응원해줬습니다!
 
'들려주고 싶었던'은 공연용, 떼창용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들어주시는 분들과 주고받아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소규모 공연장에서 부를 때면 항상 관객 분들과 함께 했던 곡입니다.
 
들려주고 '싶었던' 곡. '싶은'이 아니라 '싶었던'에 방점이 찍혀 있는 곡입니다. 당최 어디서 스며든 건지 종잡을 수 없으면서도 꾸물대고 꿈틀대는 마음들을 결국 피워내고 '싶었다'는 곡이죠. 결국 들려졌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뒤돌아보면 저의 음악인생 자체에 관한 이야기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Q. 이번 신곡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보여지는 음악이 아니라 '들리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편곡을 잘한다', '파격적이다'는 수식어가 아니라 '좋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모습이요.
 
나이로는 젊음이라는 단어가 간당간당하기 때문에 (웃음). 조각조각 남아있는 젊음을 있는 힘껏 터뜨려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또한 알라리깡숑으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들 조희원, 지용희, 랑세 우리 각자의 음악인생을 함께 같은 점에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이 곡은 4명의 음악인들이 응축된 점입니다. 이제 이 점에서 4가지 혹은 더 많은 갈래의 음악이 피어날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조희원, 지용희, 랑세 메모메모!!
 
Q. 지난 앨범 '영웅 수집가' 이후로 10개월 만입니다. 10개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10개월 전의 자신과 달라진 점이 있나요? 변화를 실감할 때는 언제인가요?
 
달라졌습니다. 분명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가짜 악기로 음악을 만들던 사람이었습니다. 미디 사운드가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있지만, 저는 리얼 사운드가 더 효과적인 음악에도 미디 사운드를 써야만 했었습니다.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을.

그래서 인생 첫 8인조 스트링 녹음을 하며 많이 울었습니다.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제게는 무척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방구석에서 원하기만 했던 좋은 퀄리티의 음원을 욕심내볼 수 있겠다는 점이 가장 큰 달라진 점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애초에 모두에게 닿는 음악은 없고 제 노래 또한 그렇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제 노래가 특히 더 그런 쪽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저 어떤 고민 어떤 마음 어떤 사람 어떤 시기 어떤 상황에 닿는 음악을 하고 싶은 음악인이었고 그 마음은 여전합니다. 다만 그 누군가를 가늠하는 자의 길이가 조금 길어졌다 정도.
 
Q. ‘장르가 30호'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앞으로 갖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요? 혹은 본인이 수식어를 붙여본다면?
 
'오, 그 노래 불렀던 사람 이승윤!' 이름보다 노래가 앞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Q. 함께 콜라보 하고 싶은 가수는요?
 
이정권. 서영주. 제가 가지고 싶은 목소리들입니다. 특히 이정권은 제가 그 목소리였다면 진짜 열심히 살았을 것 같습니다. 일해라 이정권!!
 
Q. 평소 좋아하는 노래나 뮤지션, 롤모델은요?
 
롤모델은 의식적으로 만들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먼저 선,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 가수가 있다는 걸 떠올리며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참고만 하려고 노력합니다.
 
좋아하고 존경하는 음악인은 너무 많이 말했던, 이적 형. 그리고 이번에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윤도현 선배님, YB. 그리고 전유동 조희원 숨비 허드 이븐이프… 아 너무 많아요!!.
 
Q. 이번 앨범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들릴 거예요.'
오랫동안 들려주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고, 이제는 기꺼이 들어주겠다고 하셨고, 지금 다시 불렀으니까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들려주세요.
 
디테일한 계획은 세우지 않고 큼직한 포부 정도만 세워 놓는 타입입니다. 게다가 저 혼자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아직도 이 시스템 속에서의 내 운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해보고 싶었던 걸 다 해보도록 하려 합니다. 그런데 뭐 결국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들려주고 싶었던'은 먼 훗날에 있을 국토대장정의 첫 출발지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머니 체력 비축해 두시고 수분 충분히 섭취하시면서 노래 들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자주 봅시다.

[서울=뉴시스] 가수 이승윤. (사진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2021.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수 이승윤. (사진 =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2021.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