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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안 더 커졌다] 금리 오르면, 연체율 최대 0.3%p

등록 2021.06.22 1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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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원 없으면 연체율 최대 0.6%포인트↑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늘어나는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음식문화의거리에 식당 간판들이 보이고 있다. 2021.06.2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늘어나는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음식문화의거리에 식당 간판들이 보이고 있다. 2021.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금리가 오를 경우 취약부문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가 최대 0.3%포인트 늘어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지원이 끊길 경우 연체가 더 늘어 연체율이 최대 1.6%로 뛰어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에서 취약차주 수 비중은 6.4%, 보유부채 비중은 5.3%를 기록했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자를 말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넘는 '고(高)DSR' 차주 수 비중은 2019년 이후 소폭 하락하면서 지난해 말 13.5%를 기록했다. 이들이 진 부채비중은 39.7% 수준이었다.

연체율은 '고DSR' 차주의 연체율(0.8%)이 높은 채무상환에도 불구하고 취약차주(6.4%)보다 낮았다.

한은은 "취약부문의 대출 연체율은 비취약부문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취약차주의 연체율이 금리상승기에 큰 폭 상승하는 것은 당초 채무상환부담이 큰 데다 금리상승시 이자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에서 볼때 금리상승기(2016년 4분기 말~2019년 1분기)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2.0%포인트 올랐다. 반면 고DSR의 연체율은 0.3%포인트에 불과했다. 
 
한은은 "주요 선진국의 금리상승 등 대내외 충격 발생시 취약부문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연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은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에 민감하게 변동하는 신용대출 등의 비중이 높고 저신용자가 많아 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종 금융지원 조치 만료와 함께 차별적 경기 회복세로 취약부문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될 경우 신용위험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금융기관은 대내외 여건 변화시 가계 취약부문의 연체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도록 대출전략을 수립·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취약부문은 비취약부문에 비해 연체 진입률과 잔류율이 높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원금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에 대한 지원책이 없었을 경우 가계대출 연체율이 현 수준보다 0.3~0.6%포인트 정도 더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이 빈티지 연체율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1분기(1.1%→1.4%), 2분기(1,1%→1.5%), 3분기(1.0%→1.5%), 4분기(0.9%→1.5%) 수준으로 올라갔다. 올해의 경우 1.5~1.6%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시행된 각종 지원 조치가 가계대출 연체율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며 "지원 조치가 없었을 경우를 상정해 추정한 2020년 중 연체율은 현재 수준보다 0.3∼0.6%p 정도 높아지고, 올해 중 연체율은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추산은 빈티지 곡선이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2013∼2019년) 수준으로 복원된다는 가정하에 추정된 값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신용위험이 과거 보다 커진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2020년 중 연체율은 추정값보다 더 높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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