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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노조 파업 이틀째…노조리스크 확산 되나(종합)

등록 2021.06.23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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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지난 21일부터 이틀째 파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이후 삼성그룹 내 첫 번째 노조 파업이다.

노조와 회사측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기본인상률 입장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향후 전면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최근 노조를 설립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에 이 같은 기류가 확대될지 국내 전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전날 아산2캠퍼스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간부 6명이 참여하는 선제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창립 이래 최초 파업이라는 상징성과, 소속 노조원이 10% 규모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해 간부 중심의 선제 파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측은 파업 기간을 별도로 정해놓지 않은 채 협상이 마무리될때까지 쟁의행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종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부위원장은 "전면 파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대화에 진전이 없으면,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조합원 수가 전체 직원의 10% 수준에 불과해 이들 모두가 파업에 참여한다 해도 생산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원은 총 2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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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선제 파업을 벌이면서 차츰 쟁의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사측은 노조와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본인상률 4.5% 이상은 올려줄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은 변함이 없다. 이에 노조는 기본인상률 6.8%를 비롯해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디스플레이 노조는 올 초부터 사측과 임금교섭을 해오다 지난달 회사의 교섭 태도를 문제 삼으며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쟁의활동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찬성률 91%로 통과됐다. 고용노동부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 그룹은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1년 만에 노조 리스크라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삼성의 주요 계열사에 이 같은 노사간의 분위기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삼성 계열사 중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화재 등은 한국노총 산하에,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서비스,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민주노총 산하에 노조를 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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