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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다음은 살인 폭염"…유엔 보고서 '대참사' 경고

등록 2021.06.24 00: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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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도 1.5℃ 오르면 인구 14% 5년에 1번 폭염 노출

열사병· 심장마비 ·탈수 등…더위로 인한 사망 증가

[리부스=AP/뉴시스]독일 동부의 일출 광경. 2019.7.26.

[리부스=AP/뉴시스]독일 동부의 일출 광경. 2019.7.26.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다음에는 살인적 폭염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유엔 보고서가 나온다.

AFP통신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4000쪽짜리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암울한 미래상을 전했다. 보고서는 내년 2월 발간 예정이다.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 즉 현 수준보다 0.4℃ 상승하면 인구 14%가 최소 5년에 한 번씩 심각한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습구 온도'가 35℃를 넘어서면 건강한 성인조차 그늘 아래에서 무제한으로 식수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생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습구온도는 온도와 습도를 모두 반영한 온도다.

2015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습구온도 30℃의 폭염으로 4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2003년 서유럽에서 폭염으로 5만 명 이상이 숨졌을 때는 습구온도가 20℃대 후반을 기록했다. 2019년에도 폭염이 북반구 곳곳을 강타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2019년 전 세계적으로 더위와 연관된 사망자가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 더위로 인한 열사병, 심장마비, 심한 발한으로 인한 탈수 가 원인이었다. 

국제사회가 2015년 체결한 파리 기후협약은 지구 온도 상승을 2℃ 아래로 제한하고 가능한 1.5℃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PCC는 이런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매년 적어도 30일의 폭염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IPCC는 파리 협약 목표를 지킨다면 최악은 피할 것이라면서도 "아이들은 야외 육체 노동이 생리적으로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더운 날을 더욱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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