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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홍준표에 국민의힘 '싸늘'…"또 막말하면 들이받을 것"

등록 2021.06.24 17: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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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공천불복·탈당한 지 1년3개월만에 '친정' 복귀

당 최고위, 반대 없이 의결했지만 심사 분위기는 '냉랭'

초선 의원들 여전히 거부감 "막말하면 가만 있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의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1년 3개월만에 국민의힘 복당의 결정된 홍준표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야권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의원이 '친정' 국민의힘에 24일 복귀했지만 당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한 편이다.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에 불복해 탈당한 지 1년 3개월 만의 복당이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차원의 환영식이나 별도 이벤트 없이 조용히 복당시켰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6월4주차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홍 의원 지지율은 4.1%를 기록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32.3%)과는 격차가 큰 4위지만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에선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밖에 있는 야권 '잠룡'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과 달리 홍 의원에 대해선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일단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홍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 이른바 'X파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연일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등 야권통합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점도 국민의힘에선 못마땅해하는 기류가 읽혀진다.
 
국민의힘 최고위에선 홍 의원의 복당 안건을 비공개로 심사하면서 전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복당을 공개적으로 찬성한 배현진 최고위원은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은 빨리 이뤄지는 게 아니라, 늦어도 너무 늦은 사안"이라며 의결을 재촉했지만, 한 최고위원은 "홍준표 전 대표가 앞으로 사고를 많이 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4. [email protected]

다른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복당 안건 상정을 비판했다. 이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하기도 전 이번 주에 복당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대표가 오늘 최고위에 홍준표 복당 안건을 상정해서 의결하겠다고 홍 전 대표에게 미리 말씀을 드렸다는데, 우리가 어떤 의견이 있을 수 있겠냐"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 차원에서 복당에는 찬성을 한다"면서도 "예전처럼 다시 막말을 하거나 논란이 일 만한 언행을 하면 초선들이 가만 있지 않고 들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이 국민의힘 복귀와 함께 대권도전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시끄러워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YTN에 출연해 홍 의원 복당을 두고 "대통령 출마 경험도 있고 한동안 당 대표를 하며 당을 장악해봤기 때문에 내일서부터 맹렬히 대통령 후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할 거라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 내부에 있어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두고 활발한 활동이 전개되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TK 지역 한 의원은 뉴시스에 "홍준표 대표가 막말 전력으로 당을 나간 것도 아니고 지금 시점에는 복당시키는 것이 당의 대선 준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홍 대표 뿐만 아니라 당 밖에 있는 다른 대선주자들도 원하면 국민의힘에 모두 입당시켜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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