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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국 딸 이전에도...문 대통령 삽화도 부적절 사용

등록 2021.06.24 17:33:01수정 2021.06.24 17: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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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장관과 그의 딸 사진을 성매매 유인 관련 기사에 사용해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도 오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21일자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기사에 조 전 장관과 그의 딸의 일러스트를 삽입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조선일보는 23일 조선닷컴 홈페이지에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조선일보는 사과문에서 "담당기자는 일러스트 목록에서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 감독도 소홀했다"며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물론 언론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선일보 폐간시켜주십시오' 청원까지 올라오면서 조선일보는 24일에도 웹사이트에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린다"며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이날 조 전 장관 딸 일러스트를 사용했던 기자가 문재인 대통령 일러스트를 수차례 엉뚱한 기사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선일보 관리감독 소홀과 고의성에 대한 논란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자가 작성한 지난해 9월16일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된 딱 한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남성의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를 넣었다. 같은 해 10월13일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는 제목의 기사에도 같은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24일 인터넷에서는 이 일러스트 속 남성의 체형과 얼굴형을 고려했을 때 문 대통령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 삽화 (사진 = 조선일보) 2021.6.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 삽화 (사진 = 조선일보) 2021.6.24. [email protected]

해당 일러스트는 지난해 3월4일 조선일보 지면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두기"라는 제목의 칼럼에 최초로 실렸다.

이 칼럼에 사용된 문 대통령 일러스트는 해당 기자 외에 다른 조선일보 기자도 2020년 8월 "간 큰 제약사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라는 제목의 기사, 올해 2월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에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24일 조선일보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 기사에서 조국씨와 조민씨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게재한 해당 기자의 과거 기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2건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는지 계속 조사해 바로잡고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선일보 폐간시켜주십시오' 청원에는 24일 오후 5시 현재 약 12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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