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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가 말랐어요" 하남시 전세 매물 실종... 전세난 우려

등록 2021.06.25 1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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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덕풍동 일대 모습.

하남시 덕풍동 일대 모습.

[하남=뉴시스]김동욱 기자 = “씨가 말랐어요. 씨가. 한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도 전세 매물이 없습니다”

24일 오후 경기 하남시 덕풍동 일대 부동산 밀집지역. 1년 사이 전세가격 50% 가까이 올랐다는 하남지역이지만 부동산들은 예상과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학기 이사철이 지났다고는 해도 유동인구를 감안하면 부동산을 찾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손님도 없는 상황이라 미안한 마음을 안고 들어간 부동산에서 요즘 이 일대 부동산들이 부쩍 한산해진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부동산 중개인 A씨는 “오전 내내 중개할 전세 매물을 찾다가 이제 막 부동산을 열었다”며 “서울발 전세 엑소더스로 덕풍동과 신장동 등 원도심의 전세 매물이 쏙 들어갔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대화 중 걸려온 문의전화에 “매물이 없어요”라고 무심히 답하는 모습에서 이 같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인기가 떨어지는 소규모 ‘나홀로’ 아파트조차 전세 매물 목록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로, 어쩌다 나오는 매물의 경우도 며칠이면 소진돼 간혹 전세 매물이 나오면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하남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월 3.3㎡당 평균 1245만2000원에서 올해 5월에는 1865만3000원으로 올랐다. 1년 동안 50% 가까이 상승해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50% 정도의 상승률이지만, 지난해 5월 2억6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덕풍동의 중형 평수 아파트가 이달에는 5억원에 거래되는 등 1년 사이 약 2배가 오른 곳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원도심 뿐만 아니라 미사나 위례 등의 신도시도 마찬가지로,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수요와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하남시로 몰리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임대차 3법에 대한 부담으로 전세가격을 높이거나 매매에 나서는 소유주가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미사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수요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매물이 많이 줄어든 상태여서 품귀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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