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경고 안 먹히네…집값은 고공행진 중(종합)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고평가·금리인상 언급
홍 부총리 "금리인상에 집값 하락 가능성 크다"
인천 아파트값 0.57%↑…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GTX, 지하철 연장 호재에 수도권 집값 高高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6.17. [email protected]
서울은 재건축과 학군수요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고, 경기권도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고 있다. 인천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57% 올랐는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치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7%, 전세가격은 0.17% 상승했다.
수도권(0.35%→0.35%)과 서울(0.12%→0.12%), 8개도(0.18%→0.18%)는 매매가 상승폭이 유지됐다. 5대광역시(0.21%→0.22%)는 상승폭 확대, 세종(-0.02%→-0.03%)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집값 고평가?…매수세 축소에도 상승세 여전
지난달 22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은은 "장기추세와 소득대비 비율(PIR) 등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평가할 경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고평가됐다"며 "주요국에서도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우리나라의 상승 속도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빠른 상황"이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홍 부총리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지난달 초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실질가격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이전 수준의 과거 고점에 근접했다"고 발언했다. 5월 말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부동산 가격 급등 후 일정 부분 조정과정을 거친 경험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진중한 결정을 하길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수급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상반기엔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부과 등 절세를 위해 내놓은 매물이라도 있었지만, 대부분 소진됐거나 6월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 무엇보다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 이 같은 경고가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다.
강북에서는 노원구(0.25%→0.26%)가 교육환경이 양호한 중계동과 상계동 재건축, 도봉구(0.14%→0.14%)는 쌍문·창동 구축, 광진구(0.05%→0.07%)는 광장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에서는 서초구(0.18%→0.17%)가 반포·서초동 재건축, 강남구(0.17%→0.15%)는 개포·대치동 재건축, 송파구(0.15%→0.15%)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 강동구(0.13%→0.13%)는 고덕·명일동을 중심으로 값이 올랐다. 동작구(0.17%→0.18%)는 상도·흑석동 역세권, 양천구(0.12%→0.13%)는 목·신정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서울지역 주택가격 고평가 진단,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영향으로 매수세는 축소됐다"면서도 "규제완화 기대지역은 호가가 높게 유지되며 지난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7% 상승했다. 수도권(0.35%→0.35%)과 서울(0.12%→0.12%), 8개도(0.18%→0.18%)는 매매가 상승폭이 유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수도권 집값, 열차 타고 달린다
인천(0.48%→0.57%)의 경우 연수구 송도에서 출발하는 GTX-B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고, 최근 서울지하철 7호선이 서구 석남역까지 연장되는 등의 굵직한 호재가 있다. 이에 더해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비교적 저렴한 인천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상승폭이 2012년 5월 해당 통계가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GTX-B의 기점인 연수구(0.48%→0.74%)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옥련·연수동 소형 단지 위주로 올랐다. 미추홀구(0.45%→0.71%)는 용현·관교동 구축, 서구(0.48%→0.62%)는 청라동, 부평구(0.58%→0.58%)는 십정·삼산동 위주로 상승했다.
GTX-C가 인덕원역에 정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양 동안구(0.95%→0.99%)가 역세권과 호계동 위주로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역시 GTX-C 호재가 있는 군포시(0.78%→0.79%)가 산본·금정동 위주로, 의왕시(0.65%→0.78%)가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신구로선·신안산선·제2경인선 등이 생길 시흥시(0.95%→0.85%)는 정왕·대야동 구축, 분당선이 연장돼 강남까지의 교통편이 개선되는 오산시(0.92%→0.96%)는 내삼미동과 부산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서울 전셋값도 꾸준히 상승 중
강북에서는 중랑구(0.11%→0.12%)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면목·상봉동 역세권 위주로, 강북구(0.13%→0.11%)는 미아동 신축, 노원구(0.10%→0.10%)는 월계·상계동 구축 대단지, 성동구(0.08%→0.09%)는 응봉·금호·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반포 1·2·4 주구 2120 세대의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36%→0.34%)가 서초·잠원·방배동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0.15%→0.19%)는 주거환경이 좋은 잠실·신천·문정동 인기단지, 강동구(0.10%→0.15%)는 암사·둔촌동, 강남구(0.11%→0.12%)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대치·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동작구(0.19%→0.16%)는 노량진 뉴타운 6구역 이주 등의 영향으로 노량진·흑석동 위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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