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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경고 안 먹히네…집값은 고공행진 중(종합)

등록 2021.07.01 22: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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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안정보고서, 고평가·금리인상 언급

홍 부총리 "금리인상에 집값 하락 가능성 크다"

인천 아파트값 0.57%↑…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GTX, 지하철 연장 호재에 수도권 집값 高高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6.1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정부와 한국은행이 여러 차례 집값이 고점에 가까워졌다고 경고했지만 시장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높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재건축과 학군수요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고, 경기권도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오르고 있다. 인천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57% 올랐는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수치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7%, 전세가격은 0.17% 상승했다.

수도권(0.35%→0.35%)과 서울(0.12%→0.12%), 8개도(0.18%→0.18%)는 매매가 상승폭이 유지됐다. 5대광역시(0.21%→0.22%)는 상승폭 확대, 세종(-0.02%→-0.03%)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집값 고평가?…매수세 축소에도 상승세 여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주째 0.12%를 유지 중이다. 재건축 단지와 학군 수요가 있는 곳을 위주로 상승장이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22일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한은은 "장기추세와 소득대비 비율(PIR) 등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평가할 경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고평가됐다"며 "주요국에서도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우리나라의 상승 속도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빠른 상황"이라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홍 부총리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지난달 초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물가상승률을 배제한 실질가격 기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을 받기 이전 수준의 과거 고점에 근접했다"고 발언했다. 5월 말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부동산 가격 급등 후 일정 부분 조정과정을 거친 경험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진중한 결정을 하길 요청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수급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상반기엔 양도소득세 중과, 보유세 부과 등 절세를 위해 내놓은 매물이라도 있었지만, 대부분 소진됐거나 6월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다. 무엇보다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 이 같은 경고가 먹혀들지 않는 상황이다.

강북에서는 노원구(0.25%→0.26%)가 교육환경이 양호한 중계동과 상계동 재건축, 도봉구(0.14%→0.14%)는 쌍문·창동 구축, 광진구(0.05%→0.07%)는 광장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에서는 서초구(0.18%→0.17%)가 반포·서초동 재건축, 강남구(0.17%→0.15%)는 개포·대치동 재건축, 송파구(0.15%→0.15%)는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 강동구(0.13%→0.13%)는 고덕·명일동을 중심으로 값이 올랐다. 동작구(0.17%→0.18%)는 상도·흑석동 역세권, 양천구(0.12%→0.13%)는 목·신정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서울지역 주택가격 고평가 진단, 대내외 충격 발생 시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영향으로 매수세는 축소됐다"면서도 "규제완화 기대지역은 호가가 높게 유지되며 지난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7% 상승했다. 수도권(0.35%→0.35%)과 서울(0.12%→0.12%), 8개도(0.18%→0.18%)는 매매가 상승폭이 유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7% 상승했다. 수도권(0.35%→0.35%)과 서울(0.12%→0.12%), 8개도(0.18%→0.18%)는 매매가 상승폭이 유지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수도권 집값, 열차 타고 달린다

수도권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선 효과가 있는 지역이 크게 올랐다.

인천(0.48%→0.57%)의 경우 연수구 송도에서 출발하는 GTX-B 노선이 신설될 예정이고, 최근 서울지하철 7호선이 서구 석남역까지 연장되는 등의 굵직한 호재가 있다. 이에 더해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비교적 저렴한 인천에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상승폭이 2012년 5월 해당 통계가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GTX-B의 기점인 연수구(0.48%→0.74%)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옥련·연수동 소형 단지 위주로 올랐다. 미추홀구(0.45%→0.71%)는 용현·관교동 구축, 서구(0.48%→0.62%)는 청라동, 부평구(0.58%→0.58%)는 십정·삼산동 위주로 상승했다.

GTX-C가 인덕원역에 정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양 동안구(0.95%→0.99%)가 역세권과 호계동 위주로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역시 GTX-C 호재가 있는 군포시(0.78%→0.79%)가 산본·금정동 위주로, 의왕시(0.65%→0.78%)가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

신구로선·신안산선·제2경인선 등이 생길 시흥시(0.95%→0.85%)는 정왕·대야동 구축, 분당선이 연장돼 강남까지의 교통편이 개선되는 오산시(0.92%→0.96%)는 내삼미동과 부산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서울 전셋값도 꾸준히 상승 중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0.09% 상승에서 0.10%로 상승폭을 키웠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과 역세권 신축,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오름세가 꾸준했다.

강북에서는 중랑구(0.11%→0.12%)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면목·상봉동 역세권 위주로, 강북구(0.13%→0.11%)는 미아동 신축, 노원구(0.10%→0.10%)는 월계·상계동 구축 대단지, 성동구(0.08%→0.09%)는 응봉·금호·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반포 1·2·4 주구 2120 세대의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36%→0.34%)가 서초·잠원·방배동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0.15%→0.19%)는 주거환경이 좋은 잠실·신천·문정동 인기단지, 강동구(0.10%→0.15%)는 암사·둔촌동, 강남구(0.11%→0.12%)는 교육환경이 양호한 대치·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동작구(0.19%→0.16%)는 노량진 뉴타운 6구역 이주 등의 영향으로 노량진·흑석동 위주로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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