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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2억9000만원 들여 10월 축제 열겠다…이 시국에

등록 2021.07.07 16: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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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미르스타디움에서 '용인 패밀리페스티벌' 추진

시 "코로나 스트레스 시민 위로 기회"

시민들 "이해하기 어렵다"

용인시청

용인시청


[용인=뉴시스]신정훈 기자 = 경기 용인시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올 가을 사흘 간 대규모 시민축제를 벌이겠다고 나섰다.

7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고 침체된 문화예술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용인 패밀리 페스티벌'을 열기로 했다.

오는 10월 중 사흘동안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를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최 시기는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행사비는 2억9000만원이다. 행사 기간 힐링콘서트, 지역 예술인단체와 동아리 공연, 체험관광, 지역 소상공인 생산품 판매부스 운영 등을 한다.

그러나, 계획단계라고는 하지만 거액을 들여 이런 행사를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심지어 공무원 사이에서도 '코로나19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된 후에 준비해도 되지 않나', '이번 주 중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다는 말까지 나오는데 행사를 계획하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비판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처럼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하자 지난 6일 해당부서는 행사비를 심의하는 시의회 상임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간략한 설명회를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의원들은 공연 위주의 행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훼농가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드라이브스루 형식의 판매, 대면접촉을 최소화한 공연관람 등을 통과 조건으로 내걸었다. 

시 관계자는 "행사를 열게 된다면 철저한 방역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며 "오는 10월까지 코로나 진행상황을 지켜보다 중대본 지침에 따라 행사 개최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처인구 마평동의 한 시민은 "이 시국에 수억원이 들어가는 축제 계획을 세웠다는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 누구의 발상인지 한심하다. 당장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며 "용인시가 얼이 빠진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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