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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세트'에 날아간 박민우의 태극마크+FA 대박

등록 2021.07.14 18: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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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알고 지내던 여성 2명이 연락와 합석…정말 죄송"

방역수칙 위반 들통에 도쿄올림픽 대표팀 자격 반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NC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2루 베이스를 향하고 있다. 2020.11.2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만루 NC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2루 베이스를 향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위험을 무릅쓰고 즐긴 '치맥 세트'로 박민우(NC다이노스)는 많은 것을 잃었다.

올 여름 대표팀의 일원으로 올림픽 무대를 누비면서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고, 이에 대한 보너스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1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 단번에 수포로 돌아갔다.

최근 원정 숙소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음주 행위를 벌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은 14일 관련 선수를 대표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건은 지난 5일 벌어졌다. NC 선수 4명은 원정 숙소 박석민의 방에 모여 야식을 즐겼다. 이중 한 명이 박민우다.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의 소지가 없다.

하지만 박석민의 지인 2명이 가세하면서 일이 커졌다. 박석민에 따르면 같은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 2명이 주차된 구단 버스를 보고 전화를 걸었고, 박석민은 반가운 마음에 방역 수칙을 잊고 이들을 방에 불렀다.

총 6명은 박석민의 방에서 룸서비스로 시킨 치맥 세트와 맥주를 나눠 마셨다.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위반이었다.

조용히 넘어가는 듯 했던 그날의 일은 사흘 뒤 해당 지인이 박석민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검진 결과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동석한 선수 중 박민우만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 엔트리에 뽑혀 사전에 백신을 접종한 덕분이다.

하지만 박민우의 도쿄행 비행기 탑승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NC는 "박민우가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과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국가대표팀 자격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난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박민우는 대표팀에서 하차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기 전에 스스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기는 쪽을 택했다.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은 출국을 열흘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허망하게 무산됐다.

이번 사태로 박민우가 잃은 것은 이게 끝이 아니다.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남은 시즌을 무탈하게 소화하면 박민우는 차출 기간을 FA 등록 일수에 반영한다는 규정에 따라 올해가 끝난 뒤 FA를 선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박민우의 시즌 후 FA 자격 취득은 없던 일이 됐다.

나이가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FA 시장의 트렌드에 비춰볼 때 최소 수억원 이상의 손해다. KBO의 징계가 더해져 올해 일수 조차 채우지 못한다면 박민우의 FA 선언은 어쩌면 2년 뒤에나 가능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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