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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내일 원주집회 강행…지역주민 1600명 반대서명(종합)

등록 2021.07.22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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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직접고용 요구 파업

원주 거리두기 3단계 격상, 1인 시위만 허용

지역주민 1640명 집회 반대 서명, 시청 전달

[서울=뉴시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노동조합이 직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0일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건보공단고객센터지부 제공) 2021.6.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노동조합이 직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0일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건보공단고객센터지부 제공) 2021.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예고대로 오는 23일 강원도 원주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원주시는 집회를 막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하고 집회는 '1인 시위'만 허용한다고 22일 발표했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집회를 취소하기 위해 막판까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반대 서명을 모아 원주시청에 전달했다.

민주노총 "집회만 4단계 조치, 납득할 수 없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23일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집회 예상 집결 인원은 12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전국 조합원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자 지역사회에서는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원주시는 오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10일 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했다. 집회는 4단계를 적용해 '1인 시위'만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공공운수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집회에 대해서만 4단계 기준을 적용해 전면 금지한 조치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공단이 노조와 했던 약속을 지켜 직접고용을 지금이라도 결단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행 의지를 밝혔다.

집회 반대 서명운동, 주민 1600여명 참여

[서울=뉴시스] 강원도 원주 건강보험공단 근처에서 배호석 원주혁신도시상인회 회장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강원도 원주 건강보험공단 근처에서 배호석 원주혁신도시상인회 회장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원주 지역 상인회에서 진행한 집회 반대 서명에는 주민 16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운동을 진행한 배호석 원주혁신도시상인회 회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현장에서 시민 1200여명, 온라인 상으로 100여명, 근처 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 340명 정도가 서명해주셨다"며 "서명집을 모아서 오늘 원주경찰청과 원주시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청 측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배 상인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걱정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방역수칙을 어기면 징벌적 처벌을 하면서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서는 취소를 협의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지역카페에는 "이 시국에 민주노총 1000명이 온다고 한다", "전국에서 하루하루 교대 시위하는 거라 감염 위험이 더 크다", "아이들은 어떡하냐"는 우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방역 당국 "코로나 전파 위험성…취소 협의 중"

방역 당국은 민주노총과 집회 취소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위 자체만으로 추가 전파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지자체,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회를 취소하기 위해 막판까지 협의하고 있다. 집회가 강행됐을 때 허용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방역수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점검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집회는 관할 지자체 소관'이라는 원론적 입장에서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지난 20일 "원주 건강보험공단 앞의 집회와 같은 개별적 사례에 대해서는 저희가 특별히 담당하지 않고, 행사 지역 관할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다"면서 "다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특별히 더 위험성을 증가시키므로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한 바 있다.

경찰은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강원경찰서는 거리두기 상향에도 집회가 강행될 경우 불법 집회로 보고 공무집행 방해 행위, 폭력 행위는 현행범 체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이 지난 3일 개최한 전국노동자대회에서는 참가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의 전수검사 행정명령으로 검사를 받은 4172명 중 378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391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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