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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마케팅은 가라"…식품업계, 펀(fun) 마케팅 전개 '활발'

등록 2021.07.25 03:00:00수정 2021.08.25 17: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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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마케팅은 가라"…식품업계, 펀(fun) 마케팅 전개 '활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1. 주부 A씨는 등교를 하지 않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져 최근 우울증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야외 활동도 쉽지 않다. 최근에는 웃음을 주는 콘텐츠에 눈길이 한번이라도 더 간다. 잠시나마 웃음으로 마음속 응어리를 풀 수 있기 때문이라고 A씨는 말한다.

#2. 직장인 B씨는 재택 근무를 하거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심신이 지쳐 있는 기분을 자주 느낀다. 코로나19 감염 대비를 위한 육체적 정신적인 긴장 상태는 계속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출퇴근 업무를 재개해도 업무 활동 반경은 여전히 좁을 수 밖에 없어 직장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 누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B씨는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코로나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움직임이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우울감은 높아진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외부로 나가거나 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다. 낮 최고기온이 35℃를 웃도는 폭염과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집콕 생활 장기화로 육체적, 정신적 피로감이 커지는 이유다.

식품업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펀(fun)'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펀 마케팅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한다는 의도다.

CJ제일제당은 여름 성수기 냉면시장을 공략할 주력 제품으로 '동치미 물냉면'을 앞세웠다. 제품 모델로는 배우 김수미를 기용했다. CJ제일제당은 '술술 잘 풀리는 동치미 물냉면'을 콘셉트로 1분짜리 영상을 제작,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광고는 '안 풀릴 땐 동치미 물냉면으로 풀자'는 메시지 전한다. 면이 잘 풀어지는 제품 특장점과 함께 '냉면으로 더위를 풀자'는 중의적 메시지를 담았다.

CJ제일제당의 다른 브랜드도 펀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비비고는 삼성전자, 애플 등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방식인 언팩쇼를 도입해 뉴 왕교자 언팩쇼를 진행했다.

또 개그우먼 그룹 셀럽파이브와 함께 '일상 속 다양한 감정 상황에 맞는 국물요리'를 주제로 국물요리 콘텐츠를 선보였다. 콘텐츠에는 셀럽파이브와 방송인 유재환이 출연해 상황과 감정별로 어울리는 대표 국물요리를 예능 프로그램 방식으로 추천, 소개한다.

이외에도 햇반컵반 BIG을 선보이며 MZ세대에게 호감도 높은 배우 나문희를 모델로 기용해 추리게임인 '명탐정 컵반즈'를 선보였다. 명탐정 컵반즈는 햇반컵반을 주제로 두 가지의 추리 미션을 풀어가는 유튜브 콘텐츠다.

"뻔한 마케팅은 가라"…식품업계, 펀(fun) 마케팅 전개 '활발'

hy 팔도는 참여형 이벤트를 전개한다. 이벤트는 숨기는 빌런과 찾는 수색단 대결로 진행된다. 알바천국을 통해 모집한 틈새빌런이 편의점 GS25 매장 곳곳에 틈새라면을 숨기면 알바생으로 구성한 틈새수색단이 이를 찾는다.

이벤트는 온라인 '유머짤'에서 착안했다. 제품명이 틈새라면이라서 매장 진열대 빈틈마다 제품을 끼워놓는 사람이 생겨났고 아르바이트생은 이를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이는 틈새빌런이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오비맥주는 발포주 브랜드 필굿의 여름 한정판 제품에 펀 마케팅을 적용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굿이라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지친 소비자를 위해 유쾌한 행운 메시지를 담았다.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패키지는 필굿 공식 캐릭터 ‘필구’와 함께 브랜드 이름 뒷글자인 ‘굿’을 활용한 문구로 디자인됐다. ‘코로나 따위 사라지라굿’ ‘가끔은 무계획이 정답이라굿’ ‘행운의 굿판왕’ 등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유쾌한 메시지가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가치 있는 경험까지 소비하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뻔한 마케팅이 아닌 웃음 코드를 삽입한 펀(fun)한 마케팅을 선보이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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