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엄지원 "잊고 있던 영화의 소중함 다시 느꼈어요"
28일 개봉 '방법:재차의' 주연 맡아
드라마 '방법'에 이어 같은 세계관 작품
"요즘 시기 개봉한다는 것 자체로 감사"
[서울=뉴시스] 영화 '방법:재차의' 주연을 맡은 배우 엄지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기자 임진희'도 다시 돌아왔다. 죽지 않은 시체로 불리는 재차의가 어떻게 등장하게 된 건지 임진희가 깊이 파고들어가면서 재차의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임진희를 맡은 배우 엄지원(44)은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 모두 출연하고 있지만, 영화에 더 비중을 두고 활동해왔기 때문에 마치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드라마와 영화는 연기 하는 방식이 달라서 어떻게 연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더 많았다"고 했다.
서울 도심에서 재차의에 의한 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임진희는 관련 취재에 돌입한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재차의가 임진희에게 접근해 3번의 살인을 예고하면서 그 역시 이번 사건에 깊이 엮이게 된다. 재차의는 좀비나 강시와 유사한 존재로 볼 수 있다. 다만 움직임이 빠르고 지능도 갖췄다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방법:재차의'는 이전과 다른 좀비물로 볼 수 있다.
엄지원은 "이 영화 주인공이 재차의라고 할 정도로 재차의의 역할이 크다"며 "일반적인 좀비와 다른 방식으로 재차의가 표현됐다는 점에서 멋진 작품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가 나온 게 지난해 3월이고, 세계관이 같은 영화가 개봉하는 게 올해 7월이다. 이렇게 단기간에 이른바 '유니버스'를 만들어 낸 김용완 감독과 연상호 감독이 참 놀랍다"고도 했다.
"이미 한 번 연기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캐릭터의 장점과 단점을 제가 가장 잘 알죠. 캐릭터의 어떤 부분을 강화하고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할지 결정하는 게 수월했어요. 하지만 드라마에선 더 극적인 연기를 해야 하는 반면에 영화에선 더 디테일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던 거죠."
'방법:재차의'에서 엄지원은 드라마 '방법'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 또 한 번 만났다. 정지소·정문성·김인권 등이 그들이다. 그는 "드라마에 이어 영화도 함께하게 되니 이상한 유대감이 생긴다. 크루(crew) 같은 느낌도 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또래 배우인 정문성과 김인권을 언급했다. "두 분 다 편하고 소탈한 분들이에요. 연기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죠. 그런 분들과 함께 서로의 연기 생활에 대해,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어요. 돈독한 동료 의식이 생겼습니다."
엄지원은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 '방법:재차의'가 개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예전엔 영화를 찍었다는 건 개봉을 한다는 의미였던 반면 이제는 영화를 찍었다고 해서 개봉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잊고 있던 영화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엄지원은 지난 20일 언론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뒤 엔딩 크레딧 3분30초를 모두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 작업을 함께한 이들을 기억하고 싶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기술 시사회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엔딩 크레딧의 자기 이름을 카메라로 찍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내 이름이 영화관에 나오는 그 느낌을 다시 떠올리게 됐어요. 그래서 엔딩 크레딧을 전부 담았죠." '방법:재차의'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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