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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아"…도쿄올림픽 선수촌, 불안 투성이

등록 2021.07.23 15: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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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선수촌 근무 직원 인용 보도

식당 특히 우려…아침엔 70~80% 차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3일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선수단 입촌 상황 등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며 선수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채 선수촌과 경기장 등 필수적인 장소만 오갈 수 있다. 외부 식당, 상점 등은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또 선수촌에 체류 중인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14일 올림픽 선수촌 내 식당의 모습.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2021.07.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도쿄올림픽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13일 선수들이 생활하는 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선수단 입촌 상황 등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며 선수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채 선수촌과 경기장 등 필수적인 장소만 오갈 수 있다. 외부 식당, 상점 등은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 또 선수촌에 체류 중인 선수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은 14일 올림픽 선수촌 내 식당의 모습.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2021.07.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쿄올림픽이 23일 코로나19 확산 속에 개막했다. 도쿄(東京)도 소재 선수촌에서는 언제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불안 투성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올림픽 선수촌은 코로나19로부터 세계 각국·지역의 선수를 보호하고 올림픽 기간 중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거점이다.

그러나 "스태프와 체제자들로부터 감염 대책을 둘러싸고 불안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선수촌 내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50대 여성은 "언제 집단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신문에 밝혔다.

특히 그는 선수촌 중앙에 있는 식당 전용동이 신경이 쓰인다고 지적했다.

식당 전용동은 2층으로 나누어져 약 3000석이 있다. 하루 최대 4만5000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24시간 오픈돼 있다.

아침 식사 시간에는 혼잡해 70~80%의 좌석이 사람들로 찬다고 설명했다.

식당에 들어가려면 감염 예방을 위해 일회용 장갑을 받아야한다. 하지만 "필요없다"고 받지 않는 선수와 관계자가 "상당히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손에 알코올 소독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 20일 일본 도쿄도 하루미 지역 내에 위치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참가 선수들을 위한 선수촌 내부가 공개됐다. 메인 식당의 모습. 2021.06.21.

[도쿄=AP/뉴시스]지난달 20일 일본 도쿄도 하루미 지역 내에 위치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참가 선수들을 위한 선수촌 내부가 공개됐다. 메인 식당의 모습. 2021.07.23.

식당 전용동은 각 층 중앙에서 뷔페 형식으로 음식을 제공한다. 원하는 요리를 찾으면 직원에게 덜어달라고 하는 형식이다.

다만 과일은 직접 가져간다. 과일을 가져갈 때 일부러 장갑을 끼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맨 손으로 과일을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식사 후에는 마스크를 벗고 비말 예방 패널(가림막)을 피해 옆 선수와 이야기하기도 한다.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화장실은 어디냐" "음식을 가져가도 되느냐"는 등 말을 걸기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직원이 야간 시간 대에 출근하면 술을 마시는지 창을 열고 방에서 여러 명이 큰 소리로 떠드는 것도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고용처에서 7월 상순 1차 백신 접종을 받기는 했으나, 선수촌 내외를 다니는 선수촌과 올림픽 스태프, 언론에게 의무인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안내 받은 적이 없다.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첫 감염자가 나오자 "스태프도 PCR 검사를 받아달라"고 듣긴 했으나 구체적인 안내는 없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일본의 올림픽 대표 선수는 신문에 "감염되면 올림픽을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식사 이외에는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방에 틀어박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는 식당에 대해 "뷔페 같은 느낌이어서 언제 가도 사람이 많다. 어떻게 생각해도 감염은 막을 수 없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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