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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지사에서 대권도전까지’…원희룡, 누구인가?

등록 2021.07.25 10:30:20수정 2021.07.25 1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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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국회의원 시작, 국가경영 비전·정치력 축적

트레이드 마크 '개혁' '혁신' …'중도 우파' 길 걸어

제주도지사 연임, 공무원사회 '줄세우기' 척결

"필생의 도전에 ‘내공’과 ‘실력’을 펼칠때가 됐다"

[제주=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유튜브 '원희룡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유튜브 '원희룡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지사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How's카페에서 비대면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의  ‘대선출마 선언’은 그동안 뜸들여 온 이번 대선에 대한 그의 구상과 계획이 마무리 됐다는 것으로,  앞으로 국민의힘 내부 경선 등  대선판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그는 국회의원 3선의 경력,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두 번의 제주도지사 이력이 보여 주듯 정치인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07년 8월20일 치러진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3위를 마크해 정계와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느 시점에 다시 대선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3세로, 대선후보 3위 기록은 노장(老壯) 중심의 한나라당에 소장파의 파워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뒤를 이었다.

그의 대선출마는 두번째 도전이다. 36세 국회의원으로 출발해 그동안 쌓아온 국가경영에 대한 비전과 정치력,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의 익혀온 행정력 등이 이제 '대권'이라는 필생의  도전에 그  ‘내공’과 ‘실력’을 펼칠때가 됐다는 의미도 갖는다.
2019년 9월 태풍 '타파' 내습시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9월 태풍 '타파' 내습시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재판매 및 DB 금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원 지사를 후원하는 ‘희망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2007년 원 지사가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양천갑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남경필·정병국 의원과 함께 소장 개혁파로 불리우며 당 지도부와 부딪치면서 당내 개혁을 주도했다. 낡고 폐쇄적인 극우의 이미지를 벗고 ‘보수’이면서도 사회변화에 맞게 혁신해가는 ‘중도적 보수의 길’이 원 지사 등이 지향하는 노선이었다.

원 지사는 그래서  ‘중도우파’로 분류되며, 특히 ‘개혁’ '혁신'은 보수정당 소속의 정치인 원희룡의 '트레이드 마크'로 오르내린다.

그가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도지사로 당선된 후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치’를 도정운영의 첫 머리에 놓은 것도 그의 이런 성향과 궤를 같이 한다.

그의 제주도정에 대한 평가도 이 선상에서 대부분 긍정적이다. 그는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로 당선된 후 2018년 6월 재선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7년동안 제주도정의 족적 또한 ‘혁신’의 바탕위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사회에  폐습화됐던 ‘편가르기’를 없애  조직을 업데이트 시켰다.  ‘깨끗한 도지사’로 도민들에게 각인됐고, ‘청정 자연과 공존하는 개발’ 등의 정책’으로 보존에 무게를 둔 개발정책을 추진해 ‘개발이냐 보존이냐’로 틈새가 생긴 제주사회를 안정시키려 했다.

이런 노력들은  “지역사회를 통합시키는데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임기중 최대현안으로 다뤘던 제주 제2공항 추진이 정부에 의해 좌초될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은 ‘대정부 절충’ 한계를 보였다”는 일각의 지적과 함께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그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밝힌  화두는 ‘국가 찬스’로 정리됐다. ‘조국사태’를 겪으며 불공정의 대표어가 된 ‘아빠찬스’의 반대의 뜻으로 읽히는 이 메시지는 “국가 찬스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해 놓고 배신한, 공정과 상식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국가 발전의 원동력을 다시 살리자는 것”이라는 주석을 달았다.
원희룡 지사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 소장파 혁신기수로 지칭되던 남경필 당시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원희룡 지사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 소장파 혁신기수로 지칭되던 남경필 당시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지난 21일 페스북에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을 통합이나 공정, 혁신, 성장이라 이야기 한다. 다 동의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해야 될 일은 ‘상식의 회복’이다”며 “현 정권의 수사방해, 내로남불, 위선을 심판해 달라는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 나라를 이렇게 비상식적으로 만든 이념 정권의 권력사슬을 그냥 두는 게 상식이고 정의이냐”고 되물었다.
‘국가 찬스’라는 케치프레이즈가 생긴 배경을 뒷받침 해주는 내용이다.

이날 대선출마 선언으로 당장의 관심사는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에 머무는 지지율이 반등할 것인지에 쏠린다. 현재 까지는 후보들 가운데 꼴찌에 가까운 조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원 지사의 희망포럼 출범식 자리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제주도에 있어서 이 바닥에 크게 공개가 안된 사람이라 처음 시작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이라는 표현으로 낮은 지지율 원인을 분석해 냈다.

본격적인 대선전에 뛰어들어 비전과 정책들을 제시하며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하면 지지율 반등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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