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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강채영, 9연패 원동력? "불 꺼지지 않는 양궁장·공정한 선발전"

등록 2021.07.25 18: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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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4위로 아깝게 탈락

맏언니로 나서 도쿄올림픽 여자 단체전, 9연패 이끌어

"BTS 음악 나왔으면 했는데"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강채영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8강전에 출전해 활을 쏘고 있다. 2021.07.25. myjs@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강채영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8강전에 출전해 활을 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에서 9회 연속 금메달 금자탑을 쌓았다.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의 유네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세트 점수 6-0(55-54 56-53 54-51)으로 가볍게 따돌리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팀은 양궁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1988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정상을 지켰다.

전날 혼성단체전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태극기를 올린 한국은 양궁장의 주인공이었다.

강채영은 여자 단체전 9연패 등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를 묻자 "한국에서는 종이 한 장 차이밖에 나지 않는 선수들이 많은 공정한 선발전을 거친다. 잘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한양궁협회에서 이곳(유메노시마 양궁장)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줬다. 진천선수촌 양궁장이 불 꺼지지 않는 양궁장이 됐던 것 같다"며 "지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보탰다.

협회는 5월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서 바닷가 특별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이 이뤄진 신안군 자은도 두모체육공원은 유메노시마 양궁장과 입지조건이 유사하다. 해안가에 위치해 바닷바람, 습도, 햇빛 등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 훈련하며 올림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천후를 사전에 경험하고 대비하는데 목적을 뒀다.

또 진천선수촌에 아예 올림픽 경기장을 마련했다. 협회와 대한체육회 선수촌이 협력해 도쿄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세트를 진천선수촌에 설치했다. 선수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구슬땀을 흘른 것이다.

강채영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특별하다.

5년 전, 진한 아쉬움이 있기 때문이다. 강채영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최종 평가전에서 장혜진(LH)에게 1점 뒤진 4위에 머물러 태극마크를 놓쳤다. 브라질에 간 장혜진은 2관왕을 차지했다.

강채영은 "그때 이후로 어떻게 보면 슬럼프였지만 제 실력이 한층 더 좋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기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배웠다. 제 경기에 집중했다"고 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과 장민희 강채영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우승, 시상대에 오르며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다. 2021.07.25. myjs@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과 장민희 강채영이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우승, 시상대에 오르며 손가락 하트를 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그동안 준비했던 게 스쳐지나갔다. 감동적이었다. 단체전을 목표로 왔다. 9연패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코로나19로 통제된 환경에서 훈련을 힘들게 했다. 다같이 메달을 목에 걸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이날 코칭스태프는 단체전 발사 순서를 안산-강채영-장민희 순서로 정했다.

강채영은 "순번을 많이 바꾸면서 훈련했다. 1번에서 (안)산이가 과감하게 짧은 슛 타임으로 하는 게 장점이다. 2번에선 제(강채영)가 중간 역할로 자신 있게 해주는 것이었고, 3번에서 (장)민희가 마무리를 자신 있게 해주는 모습으로 순번을 정했다"고 했다.

금메달을 확정하고 블랙핑크의 음악이 흘러나온 것에 대해선 "요청한 것은 아니다. BTS의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못 들은 것 같다. 안 나와서 많이 아쉽다"며 활짝 웃었다.

자신의 루틴에 대해선 "'할 수 있다고 말하다보면 결국 실천할 수 있다'인데 계속 루틴을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했다.

"가족들을 빨리 보고 싶다"는 강채영은 "단체전을 좋은 성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개인전에선 운이 따라줘야 할 것이다. 운에 맡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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