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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광장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협조 당부

등록 2021.07.26 09: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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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광화문광장 내 추가 설치 협의 불가 방침…7월 중 해체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재탄생하도록 협조해달라"

"기억공간 철거해도 희생자 기억·추모 함께할 것"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보수단체 한 회원이 펜스 가까이 다가가 규탄발언을 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2021.07.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보수단체 한 회원이 펜스 가까이 다가가 규탄발언을 하자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26일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가운데 "철거는 불가피하다"며 유족들에게 협조를 부탁했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랜 기간 지연된 광화문 조성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세월호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 일대 부지도 8월초부터 공사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공사 진도에 맞춰 7월 중에는 해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유가족들이 광화문광장 내 설치한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전시공간을 마련키로 하고 서울시가 2019년 4월 조성한 공간이다. 당시 서울시와 유가족은 기억공간을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합의했다. 그러다 지난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착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1년간 연장 운영됐다.

이후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공사 일정에 맞춰 7월26일 기억공간을 해체하겠다고 통보하자 유족 측은 "세월호 지우기"라며 강력 반발하며 현장에서 농성을 이어갔다. 서울시가 지난 23일부터 전날까지 기억공간 내 물품 정리를 시도했지만 유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이행하지 못했다. 유족들은 새 광화문광장 내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 광장은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된다"며 "전임 시장 때부터 구상된 계획이고 앞으로도 그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 김혁(오른쪽) 총무과장이 4.16연대 김선우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1.07.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 김혁(오른쪽) 총무과장이 4.16연대 김선우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유족들이 세월호 기억공간을 새 광화문광장 내에 유지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다른 장소로의 이전 설치나, 광화문광장 조성 후 추가 설치는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분명히했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조성될 예정인 경기 안산 화랑공원 내 세월호 추모시설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가 기억공간 철거 대신 새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식수나 표지석 등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지만 유족 측에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새 광화문광장이 지상 구조물없는 열린 광장 형태로 조성 계획된 것은 전임시장 당시 확정된 사안으로 서울시에서 일관되게 유가족들에게 안내한 사항"이라며 "새 광화문광장은 모든 역사적인 사건과 순간을 아우르는 시민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기억공간이 철거된다고 해도 세월호의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결코 잊지 않겠다. 작은 가설 구조물을 넘어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데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할 것"이라며 "새 광화문광장 조성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돼 조속히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철거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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