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최재형측 "윤석열 계파정치하나"…국힘 인사 영입 '신경전'

등록 2021.07.26 10:28: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崔측 "국힘 인사 尹에 합류? 정의롭지 못해 해당행위"

김영우 "정당 정치에 반하는 행위…입당 먼저 해야"

윤석열, 구태 '계파 정치' 만들고 있다는 비판도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싸움이 본격화됐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캠프에 국민의힘 인사를 대거 영입하자 최 전 원장 측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의 캠프 관계자는 26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당 내·외 인사들을 영입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사실 정의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있다"며 이같은 결정이 해당 행위라고도 지적했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포함한 당원들은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캠프에서 직책과 역할을 맡고 공표, 활동할 수 있다고 결정한 바 있다.

당 밖에 있는 주자가 당내 자원을 누리는 프리미엄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최 전 원장의 캠프 관계자가 발언한 '해당 행위'라는 표현도 이같은 당내 결정의 연장선이다.

최 전 원장의 캠프에서 상황실장은 맡은 김영우 전 의원도 "이같은 행위들이 정당 정치에 반한다"며 "입당을 먼저 해야하는데 순서가 바뀌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사실 밖에서 겉돌거나 이럴 게 아니라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게 좋겠다"며 "어차피 나중에 힘을 합쳐야 할 분들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당 밖에 있으면서 캠프 조직도에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을 올려, 지금 (국민의힘에) 사라진 정치 계파를 다시 만드는 것같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우리 캠프는 최 전 원장을 지지하는 현직 의원들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입법부를 구성하는 한분한분이 개개인의 독립기관인데 본인이 먼저 밝히지 않는 이상 명단을 공개하지는 말자는 게 최 전 원장의 뜻이다"고 부연했다.

즉 최 전 원장은 입당 후 국민의힘 관계자들을 존중하며 정당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당 안과 밖에 양다리를 걸친 채 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한 비판의 메시지도 함께 담겼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2021.07.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윤 전 총장은 전날(25일) 캠프에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캠프에 따르면 상근 정무특보에 이학재 전 국민의힘 의원, 상근정무보좌역에는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상근 대외협력특보에는 김경진 전 무소속 의원이 합류한다.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에는 신지호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국회의원, 기획실장에는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참가한다. 캠프 대변인은 이두아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병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맡는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깜짝 회동도 이뤄졌다. 

이 대표는 1시간30분여 가량의 '치맥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불확실성의 절반은 제거됐으니 지지자들과 당원들은 안심하셔도 될 거 같다"며 입당을 둘러싼 윤 전 총장과의 의견차가 좁혀졌음을 시사했다.

윤 전 총장도 "어떤 길을 선택해야할지 그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입당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여전히 '입당 프리미엄'을 누려야 할 상황인데도, 윤 전 총장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빛을 빼앗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 이를 기점으로 최 전 원장은 본격적인 대선 가도를 달릴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부터 후원금 모금을 시작한다. 윤 전 총장의 캠프에서 후원회 회장을 맡은 황준국 전 영국대사는 "대한민국의 피땀 어린 업적을 폄하하고 자유와 법치에 역행하는 사람들과 맞서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온 윤석열 예비후보에게 힘을 보태 달라"며 참여를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