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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를 잡아라"…웹예능에 빠진 유통가

등록 2021.07.26 11:56:30수정 2021.08.25 16: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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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커머스 포털 11번가가 처음 선보인 웹예능 프로그램 ‘열일사원’의 조회수가 일주일만에 1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11번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커머스 포털 11번가가 처음 선보인 웹예능 프로그램 ‘열일사원’의 조회수가 일주일만에 10만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11번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최근 유통가가 웹예능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방적인 광고를 넘어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면서 기업의 호감도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자로 성장하고 있는 MZ세대(밀레니엄+Z세대, 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끌어안기 위한 차원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커머스 포털 11번가가 공식 유튜브 채널 '11번가 11TV'에서  선보인 웹예능 프로그램 '열일사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열일사원은 방송인 강남이 11번가의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펼쳐지는 회사생활 에피소드를 그린 '11번가표'  예능형 콘텐츠다. 지난 12일 선보인 1화 조회수가 일주일 만에 11만회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열일사원 속 패기 넘치는 인턴사원 강남은 11번가 라이브 방송 기획, 마케팅 전략 회의 등 중대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소소한 업무 보조를 위해서도 회사 곳곳을 누빈다.

특유의 친화력과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기를 끄는 강남이 직원들과의 회의 도중 "한 달에 월급 2억 주세요", "무슨 생각으로 일하시는 거에요" 등 돌발 멘트들을 이어가며 웃음을 유발한다. 11번가의 생생한 이커머스 업무 현장과 사내 분위기, 회사 생활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도 열일사원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열일사원은 2주 간격으로 월요일 오후 5시 유튜브 채널 11번가 11TV에서 공개한다. 현재 2화까지 올라와 있으며, 앞으로 10화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웹 예능 프로그램 시작을 기념해 8월 31일까지 열일사원 1화 조회수 111만회를 달성할 경우, 11번가에서 사용 가능한 ‘50% 할인쿠폰’(최대 5000원)을 11만명에게 증정하는 마케팅 공약도 내세웠다.

이영진 11번가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고객층과 접점을 늘리고자 웹예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알찬 재미와 함께 11번가 직원들의 꾸밈없는 사내 생활을 보여주며 고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롯데백화점은 지난2월부터 유튜브 채널 ‘오떼르 Hauteur the day’을 오픈하고, 백화점의 새로운 세계관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롯데백화점은 지난2월부터 유튜브 채널 ‘오떼르 Hauteur the day’을 오픈하고, 백화점의 새로운 세계관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email protected]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유튜브 채널 '오떼르 Hauteur the day’를 오픈하고, 웹예능을 통해 백화점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공주 콘셉트의 부캐인 이달의 소녀 '츄, 희진'이 진정한 공주의 자격 오떼르를 얻기 위해 미션을 수행하는 웹예능이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5만명, 영상 평균 조회수 17만이다.

그간 오떼르에서는 츄가 백화점에서 혼자 놀기 미션을 수행하고, 대학생 스타일링을 살펴보는 등 콘텐츠를 선보였다. 백화점 손님이 아닌 인턴으로 출근해 원마일웨어 디자인부터 매장 손님 맞이를 하는 콘텐츠는 물론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각종 운동을 체험하는 영상도 업로드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디저트 기획전과 함께 웹예능 콘텐츠를 동시에 기획했다. 올해 상반기 온라인 디저트 매출에서 41%를 MZ세대가 구매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오는 28일과 8월4일 오떼르에서 츄가 디저트를 맛보고 평가하는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유통가가 스타를 앞세운 마케팅과 별도로 자체 제작한 웹예능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제품 홍보 영상 중심의 딱딱한 광고와 달리 재미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와의 소통에도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 중에서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은 쇼핑 선택지에 백화점이 없는 상황"이라며 "언젠가 백화점에서 주요 구매층으로 자리잡을 MZ세대가 향후 쇼핑할 때 백화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재미와 친밀감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는 긴 호흡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단계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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