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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맞은 윤석열, 8월 입당 카드 '만지작'

등록 2021.07.26 10: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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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확장→국민의힘 입당 또는 3지대

지지율 10%대…전략 급선회해 입당 결단

최재형 지지율 8%대 급상승 돌파구 절실

국민의힘 인사들 캠프 보강하며 '정지작업'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2021.07.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2021.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월 국민의힘 입당'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이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사실상 입당 의사를 밝힌 데에는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출발하는 8월 중으로 입당해 컨벤션 효과를 통해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쪽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은 중도층 확보를 명분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미뤄왔다. 제3지대에 머물다 막판 단일화 시나리오마저 거론됐었다.

그러나 그의 계산과 달리 중도층을 잡기는 커녕 전체 지지율까지 10%로 곤두박질한 데다, 속전속결로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윤 전 총장 캠프는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 처했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전국 2036명 대상·12~13일 실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와 같은 기관의 지난달 7~8일 조사를 비교하면, 중도층의 윤 전 총장 지지는 39.2%에서 30.8%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도층의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는 21.9%에서 24.8%로, 이낙연 전 대표는 9.0%에서 15.1%로 증가했다.

TBS·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의 조사(9~10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도 비슷한 추세로 중도층의 윤 전 총장 지지는 39.2%(6월 5~6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34.2%로 줄었다.

윤 전 총장의 전체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물은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9%로 전주 대비 3.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같은기관 조사에서 지지율 최고치를 보인 지난 6월18~19일 조사 38.0% 이후 5주 만에 11.1%p가 하락했다.

반면 최 전 원장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8.1%로 집계돼 4위에 랭크됐다. 이는 전주(5.6%)보다는 2.5%포인트, 2주 전(2.5%)보다는 5.6%포인트 뛴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맞자 그의 입당이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당 안팎의 조언이 쏟아졌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모델로 삼아 조속히 입당해 4번이 아닌 2번으로 경쟁하는 게 윤 전 총장에 유리하다고 압박해왔다.

외부에서는 가족 리스크 등 검증 문제로 여권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어 지지율 방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서도 윤 전 총장과 당 지지율이 함께 움직이는 탓에 시너지 효과를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입당하는 게 지지 이탈을 막는 유일한 방책이다.

윤 전 총장이 캠프를 보강하면서 이학재 전 의원, 함경우 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등 국민의힘 전직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것도 입당 후를 겨냥한 정지 작업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최 전 원장이 PK지역을 중심으로 세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만큼 윤 전 총장도 입당하기 전에라도 세를 확보해야 전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최 전 원장 측이 국민의힘 전직 인사들을 영입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의롭지 못하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이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를 놓고는 8월 10일 전후, 15일 전후 등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치맥회동' 이후 국민의힘에서는 8월 중 입당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측도 "어제 불확실성이 절반은 제거됐다고 한 게 입당 의지는 확실하다는 뜻 아니겠나. 입당 시기도 늦지 않게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다만  "10일 전후니 15일 전후니 얘기 나오는데 날짜를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한 점으로 미뤄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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