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박성제 MBC 사장 "올림픽 정신 훼손 방송 사죄드린다"

등록 2021.07.26 15:29:5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원인 철저 파악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 대국민 사과

[서울=뉴시스]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전파를 타 지탄받은 사진과 자막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사진=MBC 제공)2021.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성제 MBC 사장은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전파를 타 지탄받은 사진과 자막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사진=MBC 제공)2021.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박성제 MBC 사장이 연이은 올림픽 방송사고에 직접 나서 사과했다.

박 사장은 26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회식과 남자 축구 중계 등에서 전파를 타 지탄받은 사진과 자막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사장은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들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박 사장은 회견 도중 세 차례 머리를 숙였다. 박 사장은 "저희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 재난 상황에서 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급하게 1차 경위를 파악해 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 사장은 대대적인 쇄신 작업도 하겠다고 말했다. 방송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부연했다.

박 사장은 특히 스포츠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그동안 저희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적자 해소를 위해 애써 왔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을 사용하고, 엘살바도르 소개 시에는 비트코인, 아이티 소개 시에는 대통령 암살을 언급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해당 논란은 국내 언론과 대중은 물론 미국의 CNN, 뉴욕타임스, 영국의 가디언 등 해외 언론까지 비판에 열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MBC는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문제의 영상과 자막에 대해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다"며 "하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MBC는 전날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인 한국과 루마니아 간 경기를 중계하면서 광고 중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 팀의 마리우스 마린 선수에 대해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자막을 화면 우측 상단부에 삽입해 다시 비판받았다.

이어 MBC의 올림픽 중계에 대한 비판이 증폭되자 결국 박 사장이 직접 나서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