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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월호 기억공간 오늘은 철거 안해"...대화·설득 통해 7월중 철거 방침

등록 2021.07.26 18: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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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는 불가피…강제 철거는 어려울 듯"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모습. 2021.07.2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모습. 2021.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오늘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물리적인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 대화와 설득을 통해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26일 서울시 관계자는 "오늘 중 강제 철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시한이 오늘 까지인만큼 최대한 대화와 설득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광화문광장을 어떠한 구조물도 설치하지 않는 보행 광장으로 조성할 것이라며 세월호 기억공간 수용 불가의 뜻을 분명히했다.

시는 "광화문광장 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8월 초부터 '세월호 기억 및 안전 전시공간' 일대 부지 공사를 본격화해야 한다. 공사 진도에 맞춰 7월중 해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족 측에 철거 협조를 부탁했다.

박원순 전 시장 재임때 부터 새 광화문광장은 구조물없는 열린 광장으로 계획됐기 때문에 기억공간 철거는 불가피하다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기억공간 내 물품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오는 2024년 경기 안산 화랑공원에 조성될 예정인 세월호 추모시설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광화문광장 내 설치한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전시공간을 마련키로 하고 서울시가 2019년 4월 조성한 공간이다. 당시 서울시와 유가족은 기억공간을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합의했다. 그러다 지난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착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말까지 철거를 미뤘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 일정에 맞춰 기억공간을 해체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유족 측은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 "세월호 지우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서울시는 철거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현장을 찾았지만 유족들의 1인 시위, 농성 등으로 이행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4일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인권침해 진정 및 긴급구제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이 이날 오전 유족들에게 기억공간 철거 협조 공문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유족들은 공문을 받지 않은 채 강력하게 맞섰다.

서울시는 유족들을 최대한 설득해 7월 중 철거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이 철거되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돼 조속히 시민 모두의 광장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철거에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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