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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동메달로 막내린 재일교포 안창림의 도전

등록 2021.07.26 19: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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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관에서 애국가 듣고 싶다"는 바람 이루지 못해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창림이 26일 오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조프와의 경기에서 절반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낸 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1.07.26. myjs@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창림이 26일 오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조프와의 경기에서 절반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따낸 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일본 유도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무도관에서 애국가를 듣겠다는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무도관에서 펼쳐진 안창림의 도전은 동메달로 막을 내렸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에 절반승을 거둬 동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골든스코어(연장전)을 치른 안창림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은채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지만,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한팔업어치기로 절반을 따내 승리를 가져갔다.

안창림의 이번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이었다. 재일교포 3세인 그에게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던 2013년 전일본대학유도선수권를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뉴시스] 재일교포 3세 유도 선수 안창림(27)이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그가 전일본대학유도선수권 첫 우승을 차지한 장소가 바로 도쿄올림픽 유도 경기가 열리는 일본무도관이었다.

대학 감독으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은 것도 이때였다. 하지만 안창림은 '태극기를 달고 일본 선수들을 이기겠다'는 목표를 위해 이를 거절했고, 2014년 2월 용인대로 편입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본무도관은 종주국을 자부하는 일본 유도의 성지이자 '심장'이다.

재일교포인 그는 일본 유도에 무척 의미가 있는 이 장소에서 애국가를 들어보고 싶다는 의욕이 대단했다. 일본 유도의 성지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리겠다는 각오였다.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건, 그간 6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숙적' 오노 쇼헤이(29·일본)를 넘겠다는 각오기도 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창림이 26일 오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8강에서 이스라엘의 부트불을 연장 승부끝에 안다리 절반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 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7.26. myjs@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안창림이 26일 오후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8강에서 이스라엘의 부트불을 연장 승부끝에 안다리 절반으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 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안창림의 금메달을 막아선 것이 오노였다. 안창림은 오노를 상대로 정규시즌 4분을 포함해 12분 9초에 걸친 혈투를 벌였는데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골든스코어(연장전) 절반패를 당했다.

당시 시상대에 서서도 눈물을 쏟아냈던 안창림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아쉬움을 달래려 했다.

이번 올림픽 대진표상 안창림은 결승까지 올라야 오노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32강전부터 8강전까지 내리 골든스코어(연장전)를 치르고 4강전에 진출한 안창림은 4강전마저도 골든스코어에 접어들면서 체력적인 부담 속에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결국 오노는 만나보지 못한채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하지만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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