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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조금만 벗어났어도' 남자양궁 金이끈 김제덕의 한 발(종합)

등록 2021.07.26 20: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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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준결승 슛오프 동점에서 10점짜리 2.4㎝차 승리

김제덕의 정중앙 10점 한 발로 결승 이끌어…도쿄 2관왕 달성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진혁(오른쪽부터), 김제덕, 김우진이 토너먼트 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26. 20hwan@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진혁(오른쪽부터), 김제덕, 김우진이 토너먼트 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2.5㎝만 벗어났어도 2회 연속 금메달은 없었을 것이다.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의 운명은 아주 작은 차이에 갈렸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덩여우정-당즈준-웨이준헝)을 세트 점수 6–0(59-55 60-58 56-55)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관문에서 만난 대만보다 한국을 더욱 힘들게 한 팀은 준결승 상대인 일본이었다.

남자 양궁 한일전은 결승 길목에서 성사됐다. 한국은 1세트와 3세트를 챙겼지만, 일본 역시 2세트와 4세트를 챙기며 거칠게 저항했다. 4세트가 마무리 됐을 때 세트 점수는 4-4.

두 팀은 운명을 가를 슛오프에 돌입했다. 슛오프는 팀원들이 모두 한 발씩 쏴 스코어를 합산해 승패를 정하는 방식이다.

[서울=뉴시스] 26일 한국 남자양궁 준결승전 일본과의 슛오프 경기 결과 스코어는 28-28로 똑같았지만 한국의 화살이 정중앙에 더 가까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의 10점짜리 화살은 중앙에서 3.3㎝ 떨어진 곳에 꽂혔다. 반면 일본의 것은 5.77㎝로 좀 더 멀었다. 약 2.4㎝ 차이. 극적인 승리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6일 한국 남자양궁 준결승전 일본과의 슛오프 경기 결과 스코어는 28-28로 똑같았지만 한국의 화살이 정중앙에 더 가까워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의 10점짜리 화살은 중앙에서 3.3㎝ 떨어진 곳에 꽂혔다. 반면 일본의 것은 5.77㎝로 좀 더 멀었다. 약 2.4㎝ 차이. 극적인 승리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점수가 같으면 정중앙에 가장 가깝게 화살을 쏜 팀에 승리가 돌아간다.

슛오프 결과 스코어는 28-28로 똑같았다. 하지만 환호성이 터진 쪽은 한국이었다.

육안으로 봐도 화살과 정중앙의 거리가 한국의 화살이 좀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10점짜리 화살은 중앙에서 3.3㎝ 떨어진 곳에 꽂혔다. 반면 일본의 것은 5.77㎝로 좀 더 멀었다. 약 2.4㎝ 차이. 극적인 승리였다.

한국 10점짜리 화살의 주인공은 두 번째 사수 김제덕이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슈팅 후 환호하고 있다. 2021.07.26. 20hwan@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슈팅 후 환호하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막내 답게 시종일관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불어넣던 김제덕은 이 한 방으로 남자양궁 단체전의 2연패와 개인 2관왕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열어젖혔다.

형들은 막내가 팀을 구했다고 치켜세웠다.

맏형 오진혁은 "(김)제덕이가 오늘 영웅이다. 영웅이 맞다"며 "힘든 상황마다 10점을 쏘면서 계속 끌고 가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매우 고마운 동료이자 고마운 동생"이라고 칭찬했다.

김우진은 "슛오프는 어느 선수든 긴장한다. 김제덕이 거의 엑스텐(과녁 정중앙)에 가까운 점수를 쏘면서 반전이 됐다. 일본의 화살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괜찮다고 봤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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