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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두관 "호남 없어도 안되지만 호남만으로도 정권 재창출 안돼"

등록 2021.07.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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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에서 40% 득표할 수 있는 사람은 김두관 밖에 없어"

"'文 사저' 양산을 출마로 친문과 화해…영남권 친노·친문이 돕고 있어"

"지지 의원 1명이던 '1% 후보' 盧와 닮았다…나는 원조 민주당 적통"

"이낙연·추미애는 盧 탄핵 주도한 당 주역…秋, 정무적 판단 문제 많아"

"가장 경쟁력 있는 野 대선 주자는 경상도 기반 홍준표·유승민"

"김동연, 나와 함께, 민주당과 함께 하자고 했지만 답이 없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두관 의원은 27일 자신의 부산·경남(PK) 후보론과 관련해 "호남이 없어도 정권 재창출이 안되지만 호남만으로도 정권 재창출이 안된다"고 거듭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PK후보론을 지역주의라고 비판했다'는 지적에 "지역주의라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호남이 없어도 정권을 재창출해내기 어렵지만 영남에서도 상당수 국민의 선택을 받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취지다. 영남 민주개혁세력들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해서 한 말"이라며 "지역주의에 기댈 것 같으면 서울이나 호남에서 후보로 나갔다. 지역주의를 뛰어넘으려고 계속 영남에서 깨지면서도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동남권에서 40%를 얻지 못하면 이기기 어렵다. 정권 재창출할 수 없다"며 "53.5%로 이기는 선거를 해본 사람도 (경선 후보) 6명 중에 나밖에 없다. 영남에 나가서 떨어져 본 사람도 나밖에 없다. 부산·울산·경남에서 40% 득표할 수 있는 사람은 민주당에서 김두관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오늘 입감됐다. 경남에 본의 아니게 나 혼자 남게 됐다"며 "혼자라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수밖에 없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지사가 부울경 메가시티를 강력히 추진했고 실행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며 "총대를 메고 부울경 정치인들과 힘을 합쳐서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경선 상대인 이 전 대표와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 대해 고(故) 노무현 전(前)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새천년민주당 주역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로 묘사했던 추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생각하냐, 반대표를 던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찬성표, 반대표는 전혀 문제가 아니고 한나라당과 야합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던 정당(새천년민주당)의 주역이 추미애·이낙연 후보였다(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자살골 해트트릭 선수(추미애 전 법무장관), 서자(이 전 대표) 등 타 경선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것에 대해 "(후발주자로서)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 근거 없는 얘기도 아니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잘한다는 사람도 많아서 기조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미애 후보가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것도 사실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 후보 1위까지 만든 책임이 있다. 드루킹 (사건을) 고발해서 김 전 지사가 사퇴하게 됐는데 물론 일부로 그런 건은 아니지만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경선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와 각을 세워 관계가 벌어졌던 당 주류 친노·친문 진영에 거듭 러브콜도 보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하는 등 친문 진영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친문과 관계 설정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에서 출마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권유하고 제가 결단했다"며 "그걸 화해로 생각하고 해결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영남권 친노·친문은 당연히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드루킹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된 '친문 적자' 김 전 지사에 대해서는 "사법부가 드루킹 진술만 믿고 유죄를 때렸는데 판결에 너무 문제 많다"며 "정치인이 종일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하고 격려하는데 악수 한번 했다고 드루킹에 동의했다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옹호했다.

그는 '캠프에 현역 의원이 없다'는 지적에 "(나주·화순 지역구인) 신정훈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 중"이라며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지율 1%가 나왔을 때 천정배 의원 딱 한명만 가세했다. 어떻게 그렇게 (상황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닮았는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원조 적통'도 자처했다. 그는 "사실 적통 논쟁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지킨 사람이 민주당 적통이라고 생각한다. 두 대통령의 핵심 가치는 지역주의 타파와 지방으로 잘사는 나라라고 이해한다. 그걸 가장 잘 지킨 사람이 김두관이고 원조 적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대선 시대정신으로 '서울 공화국 해체와 불평등 타파'를 제시했다. 지방 분권 공약을 내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 등에 대해서는 '서울 공화국의 수혜자'라고 꼬집기도 했다. 현 정부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값 폭등 해결책으로도 서울 공화국 해체를 거론했다.

그는 "과감한 자치분권과 급진적 균형발전을 통해 서울 공화국을 해체하고 지방 연방제로 가야 한다. 그럴 때만 부동산, 환경, 교육, 교통 등 수도권 집중으로부터 오는 모든 난제를 해결 가능하다"며 "당에서 이걸 제일 잘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나머지 5명은 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오고 서울에 집과 땅을 가진 서울 공화국 수혜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부동산이 왜 오를까 고민해보면 수도권 좁은 땅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라며 "서울 공화국을 해체하지 않고는 개천에 사는 용을 절대 복원할 수 없다. 개천에서 용 나려면 서울 공화국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야당 후보 중 가장 경쟁력 후보를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야권에서는 경상도를 지지 기반으로 하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자신의 PK 후보론과 맥락을 같이 하는 셈이다.

'제3지대'를 자처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는 "국민의 힘에 가서는 자기 철학과 비전을 펼치기에는 어려우니 김두관과 함께 하거나 민주당과 같이 하자고 제안했는데 답이 없었다"면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환골탈태하면 같이 하겠다고 얘기했다. (아마도) 우리와 함께 하는 게 쉽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2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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