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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레바논, 차기 총리로 미카티 지명

등록 2021.07.27 03: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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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미카티 "금융위기 구제 계획 실행"

[바브다(레바논)=AP/뉴시스]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지명자가 바브다의 대통령궁에서 미셸 아운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아운 대통령은 이날 차기 총리로 미카티를 지명했다. 2021.07.27.

[바브다(레바논)=AP/뉴시스]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지명자가 바브다의 대통령궁에서 미셸 아운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아운 대통령은 이날 차기 총리로 미카티를 지명했다. 2021.07.2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전례 없는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레바논의 차기 총리로 억만장자인 나지브 미카티가 지명됐다.

26일(현지시간) 알자지라,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의회와 협의를 거쳐 미카티를 차기 총리로 지명했다.

사드 하리리 전 총리 사임 11일 만이다.

두 번이나 총리를 지냈던 미카티는 118명의 의원 가운데 72명의 표를 얻어 차기 총리로 낙점됐다.

미카티는 지난 2005년 수개월 간 임시 총리를 지냈으며 2011년부터 3년 간은 정식 총리로서 정부를 이끈 바 있다. 이번이 3차 집권인 셈이다.

그는 의원 출신이며 레바논 M1 그룹의 공동 소유주였다. 이동통신사로 부를 축적해 '통신 재벌'로 알려졌다.

미카티는 의회에서 과반의 표를 얻은 뒤 내각를 구성하고 금융 위기를 구제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코로나19 사태와 지난해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베이루트 폭발 참사 후 사퇴한 하산 디아브 전 총리 이후 2명의 총리 지명자가 내각 구성을 사실상 포기했다. 정치권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정치 문제 영향으로 경제는 더욱 악화됐다. 30년 가까이 달러에 고정되어 있던 레바논 파운드화는 2019년 후반 이후 90% 이상 가치가 하락하며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하리리의 퇴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레바논 파운드화는 한때 최저치를 기록하며 암시장에서 1달러당 2만 레바논 파운드에 거래되기도 했다.

레바논의 경제는 2020년 20% 넘게 위축됐고, 인구의 55% 이상이 빈곤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빈곤이 심화됐다.

레바논은 이슬람과 기독교 등이 뒤섞인 다종교 국가로 갈등을 이어왔다. 그러다 1990년부터 3대 종파인 기독교계 마론파와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가 각각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을 맡고 있다.

종파 간 알력 다툼 속에서 경제, 정치 현안이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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