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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상사에 성폭행 당해, 극단 선택 시도...분뇨도 못가려, 가정은 처참한 지옥" 靑 청원

등록 2021.07.27 08: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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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복지센터 대표에게 수차례 성폭행 당했다 주장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경찰 등에 "엄벌해달라" 호소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노인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아내가 직장상사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며 복지센터와 가해자를 여성가족부가 나서 엄벌에 처해달라는 남편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내가 직장상사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7일 현재 이 글은 6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자신을 지난해 11월부터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일하던 사회복지사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내가 복지센터 대표로부터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노인복지센터는 공립이 아닌 원장의 아들이 대표이고, 센터장은 대표의 외삼촌으로 가족으로 구성된 복지센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지센터의 대표는 저의 아내보다 10살 정도 어린데, 지난 4월초부터 대표의 권한을 이용, 위력을 행사하여 저의 아내를 수 차례 강간하고, 수 차례에 걸쳐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면서 "이 사건으로 극도로 우울해진 아내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저와 아직 초등학생인 세 아이들까지 큰 충격을 받았고, 평화롭던 저희 가정은 한 순간에 지옥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어린 세 아이들은 혹시라도 엄마가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불안에 떨며 수시로 목놓아 울어댄다"며 "한 망나니의 썩어빠진 욕정 때문에 어린 자녀들까지 저희 가족 모두가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가족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인 아이 엄마는 물론이고 어린 아이들까지 정신적인 불안에 시달려 분뇨를 가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남편인 저 또한 정신적 충격이 큼에도 불구하고, 저라도 버텨야 된다는 의지로 하루 하루 정신줄 하나에만 의존해서 숨만 쉴 뿐, 말 그대로 현재 저희 가정은 처참한 지옥 그 자체"라고 탁식했다.

그는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보호하여 여성의 권익을 증진할 책무를 가진 여성가족부는 적극 나서서 00복지센터와 그 대표를 엄히 처벌하여 주시기 바랍다"면서 "보건복지부장관은 위 복지센터 내에서 업무상위력에 의한 간음 내지 강제추행 행위 및 폭언,폭행이 있었으므로 위 시설을 영구 폐쇄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청원했다.

또 경찰의 수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청원인은 "성범죄는 초동수사가 중요한데, 가장 기본적인 현장 답사나 센터 내 직원들 진술과 CCTV 증거확보에도진전이 보이지가 않고, 고소한 지 보름이 훨씬 지나도록 피의자에 대한 조사 조차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전혀 반성할 줄 모르는 가해자가 증거를 인멸하고도 남을 시간을 벌어두도록 국가의 수사력은 진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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