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블블랭크 최재혁 "비올라 이한나와 무대...'비올라 속 내 인생' 초연"
"비주류 현대음악 재미있게 마련"
8월4일 금호아트홀 연세서 공연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공연 'Viola in My Life'(내 인생 속 비올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앙상블블랭크 제공)2021.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가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 제목은 'Viola in My Life'(내 인생 속 비올라).
28일 기자들과 만난 최재혁 앙상블블랭크 예술감독은 "주류 음악 말고 대중의 인식에서 비주류의 음악을 한 번 재밌게 꾸려 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주로 베토벤이나 브람스 등 독일, 영국이나 프랑스 등 주류 곡을 연주한다"며 "미국 또는 한국 작곡가 윤이상과 진은숙의 곡은 잘 연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비주류하면 떠오르는 게 비올라"라며 "구체적인 공연 계획을 잡기 전부터 바이올린이나 첼로, 플루트 말고 비올라와 공연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비올리스트 이한나(사진=앙상블블랭크 제공)2021.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재혁은 이한나와 퍼커셔니스트 이원석을 위해 작곡한 '비올라 속 내 인생'을 이번 무대에서 세계 초연한다.
비올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에 비해 협주곡의 수가 아주 적은 게 사실이다.
이한나는 "비올리스트에게 현대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다른 음악에 비해 레퍼토리가 많지 않다. 제가 다양한 작곡가의 곡을 찾아내고 연주하고 하면서 레퍼토리를 늘려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재혁씨를 만났을 때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코플랜드의 '아팔라치아의 봄'을 시작해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이어진다. 앞서 언급한 세 곡이 연주된 후 펠트만의 '내 인생 속 비올라'(Viola in My Life'), 김혁재의 '똑같은 것들', 라이히의 '여덟 개의 선'(Eight Lines)로 끝맺음한다.
최재혁은 "20세기 미국의 클래식 음악의 발전사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앙상블블랭크의 작곡 공모 선정 작곡가 김혁재의 앙상블을 위한 똑같은 것들(원곡명: Same New Shit)과 제 곡을 통해 21세기 한국의 클래식 음악의 현황 또한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혁재 작곡가는 98년생으로 매우 어리지만 주관이 뚜렷하다. 주문도 디테일하다"고 평했다.
최재혁은 자신의 초연작을 통해 이한나에게 새로운 주법을 시도케 했다. 이한나는 "저희는 활이 옆으로 흘러가면 안 되고 일자로 가야한다는 교육을 몇 십년 받았다. 이 곡에선 앞으로 간다. 옆으로 안 가고. 그게 신선했다. 쿠팡에서 연습용으로 악기와 활을 사 줬다"며 웃었다.
이한나는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비올리스트다. 라비니아, 베르비에, 말보로와 같은 국제 유수의 페스티벌에 여러 차례 초청돼 킴 카쉬카시안, 콜린카, 체프먼, 나이딕과 호흡을 맞췄다.
[서울=뉴시스]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사진=앙상블블랭크 제공)2021.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재혁과 피아니스트 정다현, 플루티스트 류지원, 퍼커셔니스트 이원석, 첼리스트 이호찬이 함께하고 있는 앙상블블랭크는 현대음악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최재혁은 이번 공연을 "프로그램 구성은 파격적이지만 소리는 전통적이다. 미국 음악이 훨씬 더 보수적이다. 들리는 소리는 우리에게 익숙할 것"이라며 "비올라(와) 현대음악, 미국음악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공연은 오는 8월4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연세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포스터(사진=앙상블블랭크 제공)2021.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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