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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욕설·경찰출동…'쥴리 벽화' 서점 앞은 아수라장

등록 2021.07.29 18:01:00수정 2021.07.30 08: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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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풍문 관련 '쥴리 벽화'

벽화 앞 친여·친야 시민 나뉘어

주변 상인 불편 호소 "죽을 맛"

[서울=뉴시스] 정유선 기자=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의 '쥴리 벽화'가 트럭 차량에 가려진 모습. 2021. 7. 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유선 기자=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의 '쥴리 벽화'가 트럭 차량에 가려진 모습. 2021. 7. 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앞, 일명 '쥴리 벽화'를 둘러싸고 시민들 간 소란이 종일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찾은 종로구 관철동 A서점 앞 길거리는 카메라를 들고 고함을 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쥴리 벽화'를 가리려는 사람들과 드러내려는 사람들 30여명이 대치를 벌인 것이다.

이 벽화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하다가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의혹에 기반해 그려진 그림이다. 김씨는 한 인터뷰를 통해 소문을 부인했지만 사실상 김씨가 '쥴리'가 맞다는 내용이다. 가로 15m, 세로 2m 가량의 면적으로 A서점 옆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까지 벽화는 트럭과 승합차에 가려져 그 모습이 드러나있지 않았다. 벽화를 막아선 트럭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그의 가족을 비난하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트럭 앞에는 한 중년 여성이 '4·15 부정선거'라는 글귀가 담긴 팻말을 들고 있었다. 여성은 수시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정유선 기자=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의 '쥴리 벽화' 앞에서 시민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1. 7. 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유선 기자=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의 '쥴리 벽화' 앞에서 시민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1. 7. 29.  *재판매 및 DB 금지

벽화가 보이지 않자 친여 성향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차를 빼라고 고함을 질렀다. 한 중년 남성은 서점 앞 길 한복판에서 트럭에 삿대질을 하며 "차 빼!", "쥴리가 누구냐고!"와 같은 말을 연신 반복했다.

천안에서 왔다는 30대 1인 유튜버 한민우씨는 승합차 차주인 보수 유튜버 근처에서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촬영했다. 한씨는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려는 움직임에 항의 차 왔다"며 "2시간째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3시50분이 지나자 현장에 있던 경찰의 설득에 트럭과 승합차 차주들은 차량을 뺐다. 벽화의 맨 모습이 드러나자 시민들은 벽화 앞으로 몰려가 그림을 막거나 사진을 찍으려 했다.

승합차가 다시 벽화를 가리려고 하자 이를 실행하는 사람들과 제지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고성이 난무하고 차량의 경적소리까지 더해져 일대는 혼란에 빠졌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이 그림이 뭐라고 저러냐. 경찰은 제지 안하냐"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다른 20대 행인 2명은 "굳이 왜 저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한국 정치가 잘 안 돌아가나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서울=뉴시스] 정유선 기자=건물 외부 벽면에 '쥴리 벽화'가 그려진 서울 종로구의 중고서점 안에서 시민들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1. 7. 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유선 기자=건물 외부 벽면에 '쥴리 벽화'가 그려진 서울 종로구의 중고서점 안에서 시민들이 말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1. 7. 29.  *재판매 및 DB 금지

인근의 다른 상인들만 소란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었다. 시민 2명이 A서점 안으로 들어와 서로 말싸움을 벌여 서점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A서점 직원은 "어제 저녁부터 이랬다. 죽을 맛"이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맞은편 치킨집 직원도 "문 닫아 놓으면 시끄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윽박지르는 소리는 들린다"며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30분 기준 시민들은 벽화 앞에서 여전히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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