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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대선 출마 통해 '제2 컨벤션' 효과 노린다

등록 2021.07.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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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윤석열에 공개 회동 제안·계파 비판

'대세' 尹 정조준…체급 올리며 존재감 부각

캠프 사무실·참모진 공개 등 출정식에 속도

출마선언식 준비도 착착 '선언문' 작성 중

박스권 尹 입당전 지지도 상승 '시간차' 전략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공개 회동을 제안하는가 하면, 당내 대표 '친윤'으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이 총대를 멘 시위 현장을 찾는 등 윤 전 총장을 '정조준'해 맞서는 모양새다.

최 전 원장의 캠프 움직임도 빨라졌다. 27일 사무실을 오픈하고 참모진 명단 공개를 예고하는 등 공식적인 대선 출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전 원장이 '대세 후보'를 때려 체급을 올리려 하고, 캠프가 조직과 세 과시에 나선 것은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을 때 존재감을 최대한 부각하기 위해서다.

일종의 '시간차 전술'인 셈인데, 윤 전 총장 입당 전에 '출마 선언식'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 상승 기회를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지난 15일 '속전속결' 입당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6~27일 전국 18세 이상 205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최 전 원장은 해당기관 조사에서 처음으로 4위로 올라섰다. 이는 전주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PK(부산울산경남)지역과 국민의당 지지층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윤 전 총장은 0.3%포인트 하락했다.

최 전 원장은 이런 기세를 몰아 윤 전 총장과의 기싸움을 통해 인지도 상승을 꾀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을 구심점으로 삼으려는 친윤파를 겨냥해 계파 형성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정권교체의 도정에서 함께 해야 할 동지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공개 회동을 제안하면서도 "그런데 최근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계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계파 논란을 부각하며 윤 전 총장에게 부담을 지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 전 원장은 또 29일 친윤 인사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이 주도하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항의 시위 현장을 찾아 격려했다.

최 전 원장은 현장에서 '특검 연장이 필요하다'는 시민단체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부분을 분명히 해줬으면 하는게 당의 입장"이라며 즉답을 피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했다. 특검 연장은 윤 전 총장이 주장하고 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열었다. 캠프는 이 사무실을 오는 2일 기자들에게 오픈하고 소통에 걸림돌이 없게 하는 것은 물론 캠프 합류 인사들과도 접촉하게 한다는 게 캠프 측의 전언이다.

최 전 원장은 참모진과 함께 출마 선언문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문에는 헌법 정신과 법치 안의 국정 시스템 운영 등이 담길 예정이다. 선언식에서는 정권교체의 필요성, 정권교체 이후의 국민통합, 청년 일자리 문제 등 비전과 철학을 밝힐 것이란 게 캠프 측의 설명이다. 또 중립성 위반 논란과 관련해서도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된다. 출마 선언은 다음 주 중 후반으로 예상된다.

캠프에 참여하는 참모진 면면도 공개할 예정으로 총 30명 규모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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