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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K뷰티, 서구·일본 화장품에 밀려 인기 하락" SCMP

등록 2021.08.02 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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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관광 금지로 하이난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서구·일본 화장품 호황"

복잡한 화장단계도 한계점으로 지적

"중국서 K뷰티, 서구·일본 화장품에 밀려 인기 하락" SCMP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한국 화장품이 혁신 부족, 정치적 변수 등 원인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일본과 서구 브랜드에 밀려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지난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당시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금지시켰고, 한국 상품 수입을 제한했다”고 했다.

이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 대신 자국 하이난성으로 갔고, 현지의 면세점에 몰려가 서구와 일본의 화장품을 저렴한 면세가에 구매하고 있다”면서 “이른 추세는 코로나19 확산과 14개월 지속된 중국의 해외 관광 금지 조치로 더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SCMP는 “한때 K뷰티에 열광하게 했던 기발한 마케팅, 한국 화장품의 복잡한 화장단계 및 화려한 메이크업은 현재 유행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뷰티 인플루언서 등의 증가로 인해 화장품 과학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캐나다 스킨케어 ‘디오디너리’ 등과 같은 서구 브랜드는 성분 표시를 명확하게 하고, 제품을 평범한 포장에 담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작년 수익이 두배로 늘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SCMP는 “반면 화려한 포장, 재미를 위주로 한 마케팅, 성분 목록이 불투명한 K뷰티는 완전히 다른 범주에 속했고, 현재 이런 전략은 덜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혁신 부족, 제품 성분보다는 마케팅에 치중한 K뷰티의 전략은 표절도 더 쉽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SCMP는 K뷰티의 '맥시멀리즘' 요소도 인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 화장 단계를 줄이는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이 대세인데 최대 10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화장단계를 가진 K뷰티는 고객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부의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2~3단계의 간소한 화장단계를 가진 화장품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SCMP는 덧붙였다.

K뷰티가 짧은 시간 내 급성장한 것도 인기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SCMP는 “K뷰티는 너무 짦은 시간내 급속 성장했는데 이런 인기는 정치적 위기, 팬데믹 등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서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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