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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자와 결혼조건 풀려난 뒤 살해한 인도남성

등록 2021.08.02 17:42:48수정 2021.08.02 17: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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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푸르=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파테푸르 여성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호금 500루피(약 8000원)를 인출하기 위해 한 은행 앞에 줄 서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일부 규제가 완화됐지만 인도의 폐쇄는 6주째에 접어들었다. 2020.05.11.

[파테푸르=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파테푸르 여성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호금 500루피(약 8000원)를 인출하기 위해 한 은행 앞에 줄 서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일부 규제가 완화됐지만 인도의 폐쇄는 6주째에 접어들었다. 2020.05.11.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성폭행을 저질러 수감된 후 피해자 여성과 결혼하는 조건으로 풀려난 인도 남성이 결혼 6개월 만에 아내를 살해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현지 매체 인디안익스프레스, NDTV 등에 따르면 24세의 라제시 로이는 자신의 아내를 인적이 드문 우타라칸드 나이니탈 언덕으로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언덕 아래로 밀친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를 살펴보면 로이는 지난해 7월 인도 델리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해 구속됐다. 이후 그해 10월 피해 여성과 결혼하는 조건으로 델리의 티하르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인도에서는 강간 피해자와 가해자가 결혼하는 협약이 이뤄지면 석방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방된 로이는 두 달만에 피해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6개월 차 로이는 아내인 여성에게 휴가를 핑계로 자신의 고향으로 끌어들였다.

이 여성의 가족은 그가 남편인 로이로부터 신체적 학대를 당했고, 두 사람이 자주 다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성이 떠나는 것에 반대했지만 두 사람은 결국 우타라칸드로 향했다.

이후 가족들은 여성의 전화기가 꺼진 것을 깨닫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델리 경찰은 로이를 추적해 체포했다. 로이는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아내와의 싸움 끝에 나이니탈로 데려가 절벽에서 밀어냈다고 자백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성범죄 피해 여성 법적 보호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다.

인도의 인권 운동가들은 "피해자에게 성폭행범과 결혼하라는 것은 피해자의 삶을 성폭행범에게 쥐어주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국 가디언은 "경찰 조사, 재판 과정에서부터 성차별에 시달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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