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사상 첫 성전환 올림피언' 허버드, 역도 인상 탈락
2017년부터 뉴질랜드 역도 여자 대표로 활약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트렌스젠더 선수인 뉴질랜드 로렐 허버드가 2일 오후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여자역도 최중량급(87kg 이상) 경기에서 인상 2차시기에 도전하고 있다. 2021.08.02. [email protected]
허버드는 2일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에서 인상 3차례 도전을 모두 실패했다.
인상 1차 시기 120㎏을 실패한 허버드는 2차 시기에서 125㎏으로 무게를 늘려 들어 올렸지만, 이중 동작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또 3차 시기 125㎏도 실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참가 선수 10명 중 인상을 통과하지 못한 선수는 허버드가 유일하다.
허버드는 남자로 태어나 105㎏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이름은 개빈이었다.
이후 2013년 성전환 수술을 한 허버드는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여성부 출전이 가능해졌다.
여성부 대회에 나가려면 첫 대회 직전 최소 12개월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가 10nmol/L(혈액 1리터당 10나노몰. 나노는 10억분의 1) 이하여야 한다는 IOC 규정을 통과해야 한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한민국 역도 국가대표 이선미(오른쪽)와 트렌스젠더 선수인 뉴질랜드 로렐 허버드가 2일 오후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여자역도 최중량급(87kg 이상) 경기에서 선수들이 소개되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1.08.02. [email protected]
2017년 12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 나선 허버드는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 275㎏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성전환 선수의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첫 메달이었다.
논란 속에 허버드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최중량급에 나섰지만, 인상을 통과하지 못하며 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한편 한국 여자 역도 이선미(21·강원도청)는 인상에서 125㎏을 들어 올려 용상에서 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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