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안 맞을래" "글쎄" 16%…아직도 백신이 두려운 그들

등록 2021.08.03 13:36: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실상 전 국민 대상 예약 실시

일부 대상자 "백신 맞기 꺼려져"

부작용에 휴가 미지급 등 이유

전문가 "정확한 정보 제공 필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상반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0~74세에 대한 사전예약이 예정된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60~74세 고령층 중 미접종자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2021.08.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1.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작용을 우려하며 접종을 피하려는 분위기는 일각에서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젊은 층에선 이 같은 이유로 예방 접종을 의무화하는 분위기가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부터 만 18~49세 택배노동자, 환경미화원 등 우선 접종 대상자를 위한 백신 사전예약이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같은 연령대의 일반 사전 예약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10부제로 실시될 예정이다. 50대 이상 장년·고령층의 백신 사전예약 및 실제 접종도 진행된 바 있다.

사실상 이달부터 만 18세 이상 모든 국민의 예방 접종이 시작된 셈이지만 여전히 백신을 맞길 꺼려하는 이들이 있다.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과 유급휴가가 주어지지 않는 현실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정모(31)씨는 "코로나 백신은 검증 기간이 짧아 효능이나 부작용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휴가까지 주어지지 않아 더욱 백신을 맞기 싫다"고 말했다.

최근 회사에서 잔여 백신 접종을 권유 받았던 직장인 김모(27)씨도 부작용이 우려돼 맞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백신 부작용을 안심할 수 없어 예방 접종을 안 맞았는데 팀원들이 왜 안 맞느냐고 눈치를 주더라"고 하소연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코로나보다 위험한 백신", "백신 맞기 싫은데 우리 팀에선 나 빼고 다 맞아서 안 맞기가 그렇다" 등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온 상태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도 백신 접종을 여전히 망설이는 이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이날 발표한 '7월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접종을 받을 의향이 없는 사람은 7.9%였고 접종 여부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8.1%였다. 전월 대비 수치가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6%의 설문 대상자가 백신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이다.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로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가 69.2%로 가장 많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상반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0~74세에 대한 사전예약이 예정된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60~74세 고령층 중 미접종자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2021.08.0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일 오전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1.08.02. [email protected]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에게 예방 접종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RNA 백신의 심낭염 등 부작용은 증상이 확실하기 때문에 검사를 빨리 받는다면 치료까지 가능하다"며 "정부가 주의 사항을 미리 이야기하고 국민도 이를 인지한다면 불안감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은 확진 이후 상태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걸 90% 이상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한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예방접종을 통해서 감염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고, 또한 설사 감염되더라도 위중증과 사망을 낮추는 효과들이 분명히 입증되고 있다"며 "접종을 받지 않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조금 더 주의를 해주셔야 될 것이고, 접종 기회가 왔을 때에는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계속 당부 드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