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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메달 못따면 어때"…우하람·우상혁 빛나는 4위

등록 2021.08.04 1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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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메달은 못땄지만 4위 활약 선수들에 '찬사'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수영 국가대표 우하람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마지막 시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다중노출 촬영) 2021.08.03. 20hwan@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수영 국가대표 우하람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마지막 시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다중노출 촬영) 2021.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심리학자 롤프 메르클레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후회없이 대회를 즐기는 선수들에게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한국 다이빙과 육상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빛나는 4위"라며 열광했다.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81.85점을 기록해 12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우하람은 "비록 메달을 못 땄지만 기분이 안 좋지는 않다.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것 자체로 영광"이라며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기에 '최초' 등의 말은 만족하지 않는다. 메달을 따야만 그런 말들이 와닿을 것 같다"고 전했다.

우하람은 한국 다이빙 사상 첫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6일 10m 플랫폼 예선에, 7일 준결승과 결승에 출전한다.

우하람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다. '남들보다 많이 노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했다"며 "10m 플랫폼은 더 쟁쟁한 경쟁자가 많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이 1일 오후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 경기에서 마지막 2.39를 실패한 뒤 경례하고 있다. 2021.08.01. 20hwan@newsis.com

[도쿄(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이 1일 오후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 경기에서 마지막 2.39를 실패한 뒤 경례하고 있다. 2021.08.01. [email protected]

우상혁은 한국 육상의 희망을 보여줬다. 1일 도쿄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차지했다.

1997년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를 1㎝ 넘은 한국 신기록이다. 한국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역대 최고 성적도 거뒀다.

1984년 LA 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김희선과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높이뛰기 이진택의 8위를 넘어섰다.

특히 우상혁은 마지막 2m39 시도에서 하체가 걸려 아깝게 실패했지만, 웃음을 보인 후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이 도쿄올림픽 최고 명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우상혁은 올 3월 입대해 현역 일병 신분이다.

우상혁은 "전광판을 보고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승부에 굴복하고 빨리 인정하면 행복도 빨리 찾아온다.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며 "2m35를 넘었고, 2m37이란 대기록도 도전했고, 2m39도 넘을 뻔했다. 그런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후회는 단 1도 안 남았다"고 밝혔다.

"나도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 시작"이라며 "계속되는 도전에 긍정을 싣는다면 못 이기는 게 없지 않을까. 쿨하게 떨쳐버리면 금방 다시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수현(사진=SNS) 2021.08.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수현(사진=SNS) 2021.08.04. [email protected]

네티즌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혜성처럼 나타난 올림픽 세계 4위의 위엄. 우상혁, 우하람 선수 자랑스럽다" "우상혁, 우하람 선수 3년 뒤 파리올림픽 응원한다" "우상혁, 우하람 둘다 자기 종목에서 한국 역사를 세웠다" "우상혁과 우하람의 올림픽 4위는 메달보다 더 소중한 기록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쿄올픽에서는 유독 한국 선수들이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따지 경우가 많았다.

태권도 남자 68㎏급 이대훈(29·대전시청), 유도 남자 남자 60㎏급 김원진(29·안산시청), 유도 여자 78㎏급 윤현지(27·안산시청), 기계체조 마루운동 류성현(19·한국체대), 역도 여자 여자 87㎏급 이선미(21·강원도청), 역도 남자 67㎏급 한명목(30·경남도청), 사격 한대윤(33·노원구청), 사격 남태윤(23·보은군청)·권은지(19·울진군청)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 등이다.

특히 '리틀 장미란' 김수현(26·인천시청)은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76㎏급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동메달을 놓쳐 눈물을 보였다.

김수현은 인스타그램에 네티즌들이 보낸 응원 메시지를 공유하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본인 탓 하지 말고 창피해하지도 말아라. 우리에게는 당신이 금메달이다." "메달과 그 색으로는 잠재력을 평가할 순 없다. 이미 잠재력을 보여줬다" "크고 빛나는 도전이었기에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웠다"라며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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