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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시장 잡아라'…기업인수·기술도입 가속화

등록 2021.08.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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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노피, 美 mRNA 기업 3조6800억에 인수

셀트리온, 美 기업서 기술 도입해 mRNA 백신 개발 착수

코로나19로 시장 성장성 확인

올해 72조→2027년 144조 성장 전망

[파리=AP/뉴시스]지난해 11월30일 프랑스 파리 사노피 본사에서 촬영한 로고. 2021.07.21.

[파리=AP/뉴시스]지난해 11월30일 프랑스 파리 사노피 본사에서 촬영한 로고. 2021.07.21.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코로나19 백신으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의 시장 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벤처 인수 혹은 기술 도입 방식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을 맺고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트라이링크는 mRNA 플랫폼 기반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다. mRNA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고유의 벡터 및 3세대 캡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이 회사는 셀트리온에 임상 1·2상 물질을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또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생산이 가능한 주형 벡터 및 mRNA 공정 기술을 셀트리온에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변이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내는 차세대 백신을 독자 개발할 방침이다. 동시에 자체 특허 기술을 이용한 mRNA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항체치료제에 특화된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으로 백신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백신팀을 운영하면서 백신 연구를 검토해왔으나 외부업체와 계약 맺으며 본격화한 것은 처음이다"며 "이번 계약은 코로나19를 통해 시장 확장성이 확인된 mRNA 백신 플랫폼을 재빨리 구축해서 향후 관련 약물을 직접 개발하겠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우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선다. 다만, 기존 원형 바이러스 대응 백신보단 변이 항원을 활용한 차세대 코로나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특허를 회피한 벡터의 개발과 함께 핵산·캡핑 개량 연구로 원천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공정 설비를 구축해서 3상 물질 생산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항암 등 타 질환의 확대 개발에도 나선다.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던 기업 인수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노피는 미국의 mRNA 기업인 트랜스레이트 바이오를 32억 달러(한화 약 3조6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지난 2018년부터 트랜스레이트 바이오와 협력해왔고 작년부터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같이 개발해왔다. 오는 3분기 3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노피는 글로벌 백신 선두기업이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선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등에 속도가 밀렸다. 트랜스레이트 인수로 mRNA 백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노피는 지난 6월 mRNA 기술에 매년 4억 유로(약 4억8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최소한 6개 mRNA 백신 후보물질을 임상 단계에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에스티팜은 올해 4월 스위스 제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mRNA 백신을 만드는 핵심기술 중 하나인 지질나노입자(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제네반트의 지질나노입자 약물 전달체 기술을 이용할 권리를 확보했다.

에스티팜은 내년까지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목표로 뭉친 'K-mRNA 컨소시엄'에서 후보물질 STP-2104를 제공해 임상연구 할 예정이다.

이 밖에 많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협약을 맺어 공동 연구에 나서거나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금 전 세계는 mRNA 기술 도입 전쟁 중이다"며 "특히 백신 기업들은 mRNA로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올해 mRNA 백신 시장 규모는 640억 달러(한화 약 7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11.9% 증가해 2027년에는 1270억 달러(약 1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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